지난 밤완도 포구를 오빠와 함께 걸었는데 포구 한 곳에서 지역 주민이 낚시대를 걸고 있어서 "여기서도 고기가 잡히냐고 "했더니 그가 빙그레 미소를 지며 "여기서 돔도 잡혀요." 하면서 작은 돔새끼를 보여주었다. 포구근처는 기름과 시끄러움으로 고기 입장에선 있을 것 같지 않은데 늦은 밤에 이곳에서 고기가 제법 잡힌다는 것이다.
참 놀랍다. 보이지는 않지만 이 바다 속에 물반 고기 반일 것 같은 상상을 하면서고기를 말리는 평상에서 나는 비릿한 바다 냄새를 맡으면서 반원형 포구를 걸었다. 완도는 계획된 도시화로 포구의 밤풍경이 상당히 화려하여 이곳이 섬인지 도시인지 구분이 되지않아서 좀 아쉬움이 있지만 아마도 다리의 위력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방 일행은최경주 공원을 간다고 하는데 나는 피곤하여 포구만걷다와서잠이 들었다.
4월 6일아침 5시에 눈을 떴다. 나는 여행지에 가면 평소보다 일찍 눈을 뜬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문쪽에서 잠을 잤고, 조용히 밖으로 나와 보니 시원한 바람이 참 부드럽다.
어제밤 멀리 불빛이 아름다운 포구쪽으로 걸어가니횟집과 수협공판장 그리고 출항을 위한 분주한 어부들의 부지런한 몸짓들이 있다.
나는 젊어서는 산을 좋아 했는데 최근에는 바다를 바라다 보면 참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다는정제된 아름다움이 있다. 그리고 포구에서 만나는 어선들을 보면 나도 저 배를 타고 생동하는 바다를 체험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노래가 있지만 나는 항구이기 보다는 배가 되고 싶다.
원하는 곳을 향해 나가는 배, 만선의 꿈을 주는 배, 노동의인고를 가르쳐 주는 배, 이른 새벽 만나는 갈매기와 어부들은 나 자신에게 새로운 삶에 대한 자세를 깨우쳐 준다.

아침 산책을 2시간 정도 하고 7시에 조식을완도관광호텔에서 먹었는데 시원한 북어 콩나물국이 일품이다. 긴 산책 후 식사라 밥도 맛있고, 순무김치로 만든 물김치 맛이 아주 특별하여 입맛을 돋구워 주었다.
내가 산책한 포구끝 부분에 청산도가는 배 선착장이 있어서 8시 배에 승선하였다. 배로 약 40분 가면 청산도가 있다고 한다.

사실 나는 봄의왈츠 드라마의 전체 내용은 기억에 없다. 다만 첫 장면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유채꽃과 돌담이 너무나 근사하고 피아노 음악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섬에 간다하기에 마음이 설레였다.

어제는 약간 흐린 날씨였는데 오늘은 매우 청명하고 바다 물살이 참 아름답다. 선상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바다를 조망하는 관광객으로 장관을 이룬다. 특이 한 것은 배가 출발해도 갈매기 떼는 보이지 않았다.아마도 갈매기가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이 있는 것 같은데기회가 되면 다음에 잘 알아 보아야겠다.

드디어 배가 출발했다. 2년전 보길도에서 이맘때 전복과 해삼회를 맛나게 먹은 것이 생각난다. 아마도 청산도에도 맛있는 먹거리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정확히 무언지 모르지만오빠와 나는 은빛바다를 바라다 본다.

배고동소리와 은빛바다 그리고 배가 가르지르고 가는 포말들.....배는 떠나고 아스라히 완도가 멀어지고 아름다운 섬들이 보인다. 남해의다도해해상공원 답게 너무나 편안하고 아름답다.

드디어 멀리 청산도 앞 바다 등대가 우리를 반기고, 아름다운 섬이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이제 배에서 내려 식목일 기념 식수를 한다고 한다.
이 섬에 식수하는 나무는 후박나무라고 하는데 후박나무는 크게 자라면 그 자태가 상당히 매력적인 나무인데 여행중 이 먼 곳까지 와서 식수를 한다니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가?

내가 심은 나무를 위해 아마도 나는 청산도 홍보대사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배에서 내리기 위해 자동차사이를 걷노라니 수면위에 내가 떠 있는 착각이 인다. 우리 일행의 대형버스가 3대 실려서 등산을 목적으로 온 일행이 헤어져 있다는데 그분돌도 다음배에 오는 일행과 잘 만나기를 위로해 주면서 선상에서 잠깐 만난 사람들과 헤어져 청산도에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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