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 슬로우시티로 지정된 것도 이런 전통적인 가치와 청정갯벌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증도의 주 생산품인 소금 박물관을 견학한 후염전 체험을 위해 버스에 올랐다.
소금박물관은 실제 소금 창고를 리모델링하여 개관하였다는데 체험 박물관으로 상당히 재미있게 배치를 하여 배우 흥미로운 박물관으로 염전 입구에 위치하고 있고,소금에 대한 재미있는 상식과 소금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 고구려 주몽이 티베트 소금산으로 소금을 구하러 갔고, 고구려 15대 미천왕은 최초의 소금장수였다고 한다. 봉급을 뜻하는 샐러리(salary)란 말은 로마시대에 소금으로 지급된 병사 급료, 병사를 뜻하는 솔저(soldier)는 소금으로 급여를 받는 병사를 가리킨 데서 유래했다. 소금박물관 박선미 학예연구사는 "프랑스혁명과 미국의 남북전쟁,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도 소금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소금박물관에서소금에 얽힌 바보이야기 참 재미있어서 이 곳에 옮겨 적어 본다.
전남 신안의 증도에는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태평염전이 있다. 한국전쟁 직후 몰려든 피란민들의 생계를 해결할 목적으로 전증도, 후증도 2개의 섬을 연결해 만든 거대한 염전이다.
여의도 2배 크기인 460만㎡의 면적. 한 해 1만5,000톤의 천일염이 생산된다. 염전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60여개의 소금창고 행렬이 끝없이 이어져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태평염전과 염전 초입의 석조소금창고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소중한 유적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로 치는 프랑스 게랑드 소금보다도 미네랄 성분이 많은 우리 천일염이지만 광물로 천대받고, 값싼 수입 소금에 밀려있다 보니 적정 이윤을 내지 못했다. 돈이 안되니 문 닫는 염전이 늘고, 소금밭을 가는 염부를 지원하는 젊은이들이 없어 몇 년 후에는 대가 끊길 판이란다.
소금박물관을 나와 소금밭 갯벌길을 걷는데 물이 흐르는 곳에 돌을 던지지자 짱뚱어가 팔탁 팔탁 뒤어 오른다. 그 풍경이 재미있어서 물가로 다가가니 물이 흐르는 갯벌에 고동이 잔뜩 붙어있어서 손으로 한 5분정도 주었더니 비닐봉지에 한 가득이다.
사실 장뚱어를 잡아보려고 물가로 다가갔지만 정작 장뚱어는 갯벌에서 잠시 있을 때는 금방 잡을 수 있는 것 같은데 어지나 빠르게 뛰듯이 날아가는지 웃음만 나온다. 아이가 꼭 한 마리 잡아보고 싶다고 해서 물가로 갔는데 장뚱어 대신 고동이 위로를 해 주었다. 아래 사진속의 갯벌길이다.
모두들소금창고 구경으로 정신이 없는데 우리는 장뚱어 덕에 갯벌을 자세히 볼수 있는 여유를 즐길수 있었다. 다음에는꼭 매미채를 가지고 와서 장뚱어와 만나고 싶다. 한번 그 냐석의빠른 손맛을 느껴보고 싶다.
<위 사진의 갯벌가에 함초라는 것이 자라고 있고, 물 가장자리에 고통밭이다. 너무 많아서 주어 담기가 어려운데 비가 온 다음날은 아주 큰것도 많다고 염전 관계자가 말해 주었다.>
■ 소금은 어떻게 만들어 지나요?
염전은 크게 저수지, 증발지, 결정지로 구성돼 있다. 저수지는 1차적으로 바닷물을 저장하는 공간. 증발지는 태양과 바람으로 바닷물의 염도를 높이는 곳으로 제1증발지(난치)와 제2증발지(누테)로 나뉜다. 결정지는 난치와 누테로 염도를 높인 해수를 소금으로 거두는 곳이다.
저수지, 증발지 등을 거쳐 소금을 거두는 데까지는 20~25일이 걸린다. 태평염전의 정구술 과장은 "바닷물 100 바가지에서 소금 한줌을 거둔다"고 했다.
바닷물의 염도는 겨울엔 1도, 한 여름엔 3도 정도. 이 물이 증발지를 거쳐 23~25도가 되면 결정지로 보내져 소금이 탄생한다. 천일염에는 당일염과 고질염이 있다. 결정지에서 하루만에 빚어낸 소금이 당일염이고, 빛과 바람이 시원찮아 며칠 걸려 빚어낸 게 고질염이다.
정 과장은 "당일염은 최상급으로 소금 결정이 우윳빛을 띠고, 고질염은 쓴 맛이 있고 결정이 투명해 보인다"고 했다. "결정의 크기는 그날의 볕과 바람이 결정하는 것이니 소금을 고를 때는 결정의 크기보다는 색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그는 "작은 결정을 혀 끝에 대고 저절로 녹기를 기다려 뒷맛이 단맛이 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금이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 시기는 뙤약볕 내려 쬐는 한여름이 아닌 5,6월이다. 이때가 햇볕은 강하지 않아도 바람이 살살 불어 증발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정 과장은 "소금을 만드는 바람은 오뉴월 치맛자락 슬슬 날리는 미풍"이라고 했다. 소금을 채취하는 시기는 밤 기온이 15도를 넘는 4월 중순부터 9월말, 10월 초순까지다.
■ "바닷물 100 바가지에서 소금 한 줌"
■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물레방아 체험"
<소금을 만든 후 창고에 나르기 위한 소금 광주리 빈 바구니인데도 무끈하다. 그러니 그 무거운 소금을 땡볕에서 나르던염부들의 회한이 느껴진다.>
태평염전에서는 소금밭 체험도 할 수 있다. 염전에서 준비한 장화를 신고 들어가 직접 고무래로 소금밭을 일궈보고, 물레방아처럼 생긴 수차도 돌려볼 수 있다. 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ㆍ어린이 1,000원. 염전 체험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ㆍ어린이 2,000원. 염전체험은 최소 2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061)27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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