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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금감원, 공매도 급증 종목 조사한다

금감원, 공매도 급증 종목 조사한다
외국인 대차거래 집중된 하이닉스등 대상

대차거래 물량이 급증해 가뜩이나 약세인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특정 기업에 외국인의 공매도 물량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 금융감독기관이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9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대차거래잔고는 총 27조1008억원으로 지난해 말 15조8738억원에 비해 7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차거래로 빌려간 주식은 증시에서 매도하게 되므로 해당 주식의 주가를 하락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약세장에서 공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주가 하락에 놀란 일반 투자자들까지 투매에 동참하게 되므로 주가 급락을 야기한다.

대차거래의 경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90%를 넘기 때문에 대차거래가 늘어나는 종목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해당 종목에 대해 갖고 있는 시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문제는 이 같은 대차거래가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식을 빌려 공매도를 한 뒤 해당 주식에 대해 나쁜 소문을 퍼뜨려 주가를 떨어뜨린 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되사서 갚으면 주가 하락분을 이익으로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기구 역시 최근 외국인들의 특정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하에 점검에 착수했다. 특히 6월 이후 대차거래 물량이 늘어나며 27% 이상 급락한 하이닉스의 대차거래 동향에 대해 증권선물거래소와 함께 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증권가에 '하이닉스가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던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에서도 상황에 따라 대차거래를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공매도가 집중되는 모든 종목을 폭넓게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차거래는 언젠가 주식을 매수해 되갚아야 할 물량이기 때문에 오히려 반등장에선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도한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최근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이 상승할 수 있다"며 "대차잔고가 많고 실적이 상향조정되는 현대차, LG전자, 삼성SDI 등이 관심 종목"이라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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