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조력발전소 하나로 인구 25만명 도시 밝힌다 | ||||||||||||||||||
KWh당 발전비용 90원…가장 경제적인 에너지 | ||||||||||||||||||
◆에너지 10% 다이어트 / 2부 선진국 현장을 가다 (4)◆ 프랑스 최고 작가로 꼽히는 빅토르 위고가 19세기 초에 한 말이다. 그가 시대를 앞서 읽었던 것일까. 그가 죽고 80여 년이 흐른 뒤 이 글귀는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주(州) 한 발전소에 새겨졌다. 이 글귀 위로 바닷물은 하루에 두 번씩 드나든다. 이 발전소는 다름아닌 세계 최초ㆍ최대 조력발전소인 랑스발전소다. 1960년대 당시 드골 대통령은 무모한 도전을 했다. 조수간만 차를 이용해 발전을 하겠다는 것. 강과 바다 흐름을 막고 대공사는 시작됐다. 1966년 이렇게 해서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가 건설됐다. 겉으로는 여느 댐과 다름없어 보인다. 그러나 24개 터빈이 돌아가는 이 발전소(용량 240㎿)는 인구 25만명 도시에 전기를 공급한다. 사상 초고유가 기조가 계속되며 이 발전소는 다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랑스발전소 관계자는 "발전소를 보기 위해 몰려오는 사람만 연간 30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주변에 조성된 해양종합관광단지 방문객까지 포함하면 220만명이 넘는다. 조력발전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다. 높은 조수간만 차는 물론 까다로운 입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서해안은 천혜의 조력발전 입지 조건을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프랑스가 40여 년 전부터 조력발전에 나선 도전 정신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조력발전은 단일 용지에서 최대 발전량을 달성할 수 있으며, KWh당 발전비용이 90.50원에 불과해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랑스 지역 환경운동가인 프랑수와 랑 씨는 "발전소 터빈을 통해서도 생태계 순환이 이뤄졌고, 건설 후 10년 안에 모든 생태계가 원벽하게 복원됐다"고 말했다. 발전소 건설 전에는 배가 최대 100척 정도밖에 들어올 수 없었던 랑스강 어귀에는 이제 3000~4000척이 드나들고 있다. 랑스강 지역에 죽어가던 마을도 되살아났다. 조력발전소 건설로 직선화 도로가 생겼고 인근 지역에 대한 투자가 붐을 이뤘기 때문이다. 랑스강 주변에 있는 노네마을 미쉘 르페브르 자치단체장은 "인근 지역 산업지도 자체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프랑수와 랑 씨는 "조력발전은 어떤 연료도 사용하지 않는 최고 청정에너지기 때문에 건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캐나다 중국에서도 이러한 장점을 인식하고 조력발전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런 시대적 조류에 맞춰 태안군과 서산시에 걸친 가로림만에 세계 최대 규모(520㎿) 조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가로림발전 관계자는 "가로림에 계획 중인 조력발전소가 운영되면 서산시와 태안군 전력사용량 중 3분의 1에 달하는 전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간 155만배럴 유류대체효과는 물론 CO₂ 59만t을 감소시킬 수 있어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기대 한국해양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 연안에는 조력 조류력 파력 등 총 1만4000㎿ 이상 해양에너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원전 10기 이상에 해당하는 막대한 에너지다. 노네마을 주민 간담회에서 한 노인이 마지막에 한 말에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조력발전소 건설로 우리는 신의 은총을 받은 사람들이 됐다." [랑스(프랑스) = 박용범 기자] |
728x90
'경제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 템플턴 경의 기도 (0) | 2008.07.18 |
---|---|
대관령 바람으로 5만가구 전기 만든다 (0) | 2008.07.16 |
美 대체에너지 개발현장을 가다 / 시카고 아르곤국립硏 (0) | 2008.07.16 |
한국 금융시장 3중쇼크에 휘청 (0) | 2008.07.16 |
황영기회장 비은행BU장 겸임 (0) | 2008.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