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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이번주 증시 국내외 변수 줄줄이 대기

이번주 증시 국내외 변수 줄줄이 대기
美 中 경제지표ㆍ옵션만기일 주목

이번주 한국 증시는 각종 대외 경제지표 발표와 옵션만기일로 인해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장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에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경제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특히 관심의 대상인 미국과 중국의 물가ㆍ경기 지표가 이번주에 집중적으로 발표된다는 점에서 증시 일정을 꼼꼼히 챙겨둘 필요가 있다. 11일 중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14일에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고 무역수지, 실업수당청구건수, 산업생산지수 등 경기 침체 여부를 보여주는 각종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변수가 시장에 알려진 악재인 만큼 별 영향 없이 지나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14일 옵션만기일과 겹쳐 파괴력이 클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 관건은 경기지표 회복 =

지난주 한국은행이 금리를 전격 인상했지만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에 증시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이제 전문가들은 국내보다는 미국의 경제지표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 증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코스피가 현재의 박스권을 뚫기 위해선 미국의 경기 회복이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주 발표되는 경기지표는 생각보다 저조한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경색 위기가 주택에서 신용카드로 확산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보통 40만건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지난주 45만건으로 집계될 만큼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사정도 확실히 악화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개월 연속 미국 일자리가 줄었다. 신용경색 해결의 실마리가 그만큼 꼬여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틸리티, 통신, 헬스케어 등 경기 방어주를 중심으로 시장 위험을 회피하는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물가 압박에 옵션만기 부담까지 =

미국 경기 침체가 다시 부각되면 한국에서의 외국인 매도를 자극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은 상대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창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에 7월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면서 "에너지 가격 하향 조정이 물가 안정에 반영되면서 물가 수치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박찬익 모건스탠리 전무는 미국 물가 수준은 상승세를 점치면서도 중국 물가 수준에 대해서는 "중국 음식료는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더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주 말 유가 하향 조정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인 점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지목됐다.

이번주는 14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있어 기타 수급 여건도 불안한 편이다. 8조원에 가까운 매수차익잔액 부담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어 시장에 호재가 나와도 뚜렷한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옵션만기가 지수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옵션을 활용한 합성선물과 선물 사이의 차익거래 때문이다. 합성선물이 선물에 비해 비싼 경우 선물을 매수하는 전략을 취하는데 이 경우를 '컨버전'이라 한다.

컨버전 물량이 많을수록 옵션만기일에 선물 매수에 대응하기 위한 현물 매도 물량이 많아져 지수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재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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