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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펄펄 끓던 뉴타운ㆍ재개발 급랭…매물만 쌓여

펄펄 끓던 뉴타운ㆍ재개발 급랭…매물만 쌓여
답십리ㆍ아현ㆍ흑석ㆍ상계 등 매물만 쌓여
3.3㎡당 2500만원 빌라 1900만원에 나와

지난 4~5월 총선 공약 바람을 타고 불붙었던 '화약고' 강북뉴타운과 재개발 지역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계절적인 요인도 있지만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중개업소에는 매물만 쌓이고 있다.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중개업소끼리 서로 차지하려고 경쟁하던 3~4월과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부동산시장에서는 "과열 후 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일 뿐 재상승 여지가 있다"는 의견과 "잠시 부동산시장 헤게모니를 장악했던 뉴타운 지분 투자는 이제 끝났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 매수세 '뚝' 거래 실종

= 답십리뉴타운은 매수세가 사라졌다. 3월까지는 거래가 됐지만 전농7구역과 답십리16구역 감정가가 나왔던 5~6월부터 거래가 실종됐다. 답십리5동 S공인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일반분양가가 높게 나오지 않다 보니 조합원 이익이 크지 않다"면서 "다가구 기준으로 호가는 3.3㎡당 1500만~2000만원 선이지만 거래가 없어 시세는 사실상 이보다 낮은 셈"이라고 말했다.

합정 균형발전촉진지구 일대도 매수세가 뚝 끊겼다. 토지 매입이 대부분 끝난 균촉지구 바깥쪽은 강변 쪽이 33㎡ 기준 3.3㎡당 3500만~3700만원, 그 밖의 지역이 3.3㎡당 2800만~3000만원을 호가하지만 문의전화조차 없다.

합정동 H공인 대표는 "가격이 많이 올라 6월부터 거래가 없다"면서 "신축 다세대 분양을 받은 사람들도 잔금을 내지 않고 있어 건축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을 지경"이라고 전했다.

아현뉴타운도 거래가 없긴 마찬가지. 아현3구역 지분가격은 112㎡를 받을 수 있는 다세대가 3.3㎡당 3500만원 선, 다가구가 3.3㎡당 3000만원 선이다.

아현동 P공인 대표는 "아현3구역은 조합원 분양가가 주변보다는 낮고 대단지로 조성돼 6월 중순까지는 거래가 있었지만 체감 경기가 나빠진 데다 휴가철까지 겹쳐 지분가격이 약보합세"라고 전했다.

3차뉴타운 지구 11곳 중 진행이 빠른 편인 흑석뉴타운은 8월 말~9월 초 사이에 재정비촉진계획 결정고시가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올 초 공청회 이후로는 거래가 뜸하다. 9호선 지하철역과 가깝고 한강 직접 조망이 가능해 시세가 높았던 흑석7구역은 19~23㎡ 빌라 지분이 3.3㎡당 4500만~5000만원, 99㎡ 초과 대형 지분은 2000만원 안팎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김재홍 흑석뉴타운 사랑방공인 사장은 "인근 상도동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관리처분을 받은 흑석뉴타운 분양가와 차이가 크게 난다"며 "상도 래미안 99㎡대가 6억5000만~7억원 선에 거래되니 가을철에 다시 가격 상승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 매물 적체 뚜렷

= 2만3000여 가구가 건립될 강북 최대 규모 장위뉴타운에서도 5월까지 활발하게 거래되던 매물들이 매수세가 끊기면서 쌓이고 있다. 돌곶이역 인근 공인에서는 "물건을 잡으려고 달려들었던 3~4월과 달리 지금은 각 부동산에서 매물을 3~4개 이상 확보하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장위뉴타운 전체에서 30여 개 이상의 매물을 가지고 있는 부동산도 있다.

조합원 수가 많고 지하철역과 도보로 15분 이상 떨어져 있어 가격이 비교적 낮은 12ㆍ14구역 등에서는 3.3㎡당 2700만~2800만원짜리 급매물도 간혹 나온다. 4구역 등이 빌라 26㎡ 기준 3.3㎡당 3000만~3300만원 선이므로 300만~600만원 정도 저렴한 셈이다. 4구역 인근 공인 관계자는 "장위동에는 쪼갠 지분이 거의 없어 99㎡ 이상 큰 물건은 3.3㎡당 2000만원대도 나온다"고 전했다.

상계뉴타운에서도 최근 두 달 사이 매물이 크게 늘었다. 19㎡ 이하 소형 지분보다 19~26㎡대 중형 매물이 많고 급매물도 더러 나온다. 올 초 3.3㎡당 2300만~2500만원을 호가하던 19~26㎡ 빌라 급매가 400만~500만원가량 떨어진 1900만~2100만원 선에 나온다. 빌라는 33㎡ 기준 지상층으로 1ㆍ2ㆍ3구역이 3.3㎡당 2000만원가량이며 상계동 쪽에 가깝고 주상복합을 짓는다고 알려진 5ㆍ6구역은 3.3㎡당 2300만~2500만원을 호가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가격 메리트가 없고 장기간 돈이 묶일 수도 있기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윤희 기자 / 박대민 기자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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