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外高 안부럽다는데
| 애니메이션ㆍ골프등 소수 실기위주 교육 적성살리고 졸업후 진학도 유리해 인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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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골프 고교도 있었나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신지애 선수가 '함평골프고'를 졸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성화고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 함평골프고도 실업고가 특성화고로 전환한 사례다. 불과 10년도 안 됐지만 놀라운 변신을 보이는 고교가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일부 고교는 웬만한 외고보다 인기가 좋다. 이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경기도 하남의 한국애니메이션고교. 2000년 설립된 이 학교의 올해 신입생 평균 경쟁률은 6대1. 만화창작과는 무려 12대1, 애니메이션과는 7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고교 신입생은 100명, 4개 학과 정원이 각각 25명에 불과하다. 인기가 높은 이유는 소수정예의 학생을 실기 위주로 가르친 덕분이다. 이 학교 교원 수는 35명. 학생 10명당 교사 1명꼴이다. 웬만한 대학의 만화 애니메이션 학과보다 낫다. 고교 때부터 마니아들을 모아놓고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하니 재학생들이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입상할 만큼 실력이 뛰어나다. 윤병권 교무부장은 "만화 애니메이션은 졸업생 중 10명 안팎이 세계 최고로 꼽히는 일본ㆍ미국 대학의 만화 애니메이션 학과에 진학한다"고 말했다. 선린정보산업고(옛 선린상고)에서 2001년 정보통신 분야에 집중해 특성화고로 전환한 선린인터넷고도 가장 인기 있는 특성화고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나옥자 교무기획 담당교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 기업과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업에서 강사를 모셔온다"며 "한 학급 25명 가운데 4~5명이 유학을 갈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학 경쟁률은 3대1을 훌쩍 넘는다. 선린인터넷고에 지원하는 학생은 중학교 성적이 상위 18%에 들어가는 학생들이다. 한국경마축산고, 한국뷰티고, 한국항만물류고, 부산 자동차고, 인천 한진고 등도 한 분야에 집중해 전문계고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실업고 종합고 상업고 농업고 등 실업계 이름을 버렸을 뿐만 아니라 교과과정까지 완전히 뜯어고친 고교들이다. 박동근 인천한진고 전문교육 담당교사는 "한 학년에 120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며 "실기수업 위주로 구성해 3학년 때 모든 학생이 귀금속공예 자격증을 따고, 귀금속 디자인이 발달한 일본으로 유학 가는 학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애 선수가 졸업한 함평골프고 역시 함평실업고가 2002년 전환한 고교다. 골프를 배우는 데 1년에 5000만원 이상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골프고는 재능은 있지만 넉넉지 못한 학생들에겐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됐다. 한국애니메이션고, 한국도예고, 한국조리과학고는 관심이 많은 특정 분야로 고교를 신설해 주목받은 사례다. 이들 학교의 1년 신입생은 많아야 200명을 갓 넘는다. 과별로 따지면 입학정원이 수십 명에 불과한 고교도 많다. 정원찬 한국조리고 교무부장은 "유명 호텔에서 근무하는 외부 강사만 10여 명"이라며 "호텔 관광 등 관련대학 진학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들 특성화고교는 짧은 기간에 인기 고교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가장 큰 딜레마는 높은 대학 진학률이다. 이들 고교는 최소 70~80%, 많게는 90% 이상 졸업생이 대학 관련학과에 진학한다. 한국애니메이션고는 국내 대학뿐만 아니라 일본ㆍ미국 명문대에 진학할 만큼 국제적인 명성도 쌓고 있다. 높은 대학 진학률은 이들 고교가 재능 있는 우수 학생을 끌어들이는 비결이기도 한다. 실력을 더 키우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재 대학진학률은 과도할 정도로 높은 게 사실이다. 특성화고가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돼 우수 학생이 몰리면 근본 취지는 점점 더 퇴색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사회 시스템이 아직 뒤처져 발목을 잡는 사례도 있다. 전폭적인 정부 지원도 시급하다. ■ 특성화 고교 특성화고교는 전문계고(옛 실업계고)가 골프 조리 만화 등 특정 분야에 특화해 전환한 고교. 1998년 부산디자인고교가 문을 연 이후 전문계고 중 24%인 170개교가 특성화고로 간판을 바꿔 달거나 신설됐다. 어학(외국어고) 과학(과학고) 등의 영재를 키우는 특수 목적고와는 다르다. 교과부는 전문계고를 단계적으로 특성화고로 전환을 유도해 현재 170개인 특성화고 수를 2010년에는 300개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황형규 기자 / 박소운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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