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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임방공지사항

남산 나들이객 사로잡는 우리 가락

남산 나들이객 사로잡는 우리 가락
서울남산국악당 7개월만에 관객 2만명 돌파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한옥마을 내 남산국악당.
구름과 바람, 햇살, 신록이 조화를 이룬 서울 남산 한옥마을 내 국악당. 조선시대 전통 한옥을 재현한 이곳 대문에 들어서는 순간 가야금 뜯는 소리가 사람을 반긴다. 정갈한 한지로 바른 창살 사이로 흘러나오는 우리 가락은 번잡한 일상을 잊게 한다.

330여 석 규모 고즈넉한 공연장에서는 저녁마다 색다른 국악 한마당이 펼쳐진다. 전통춤과 피리, 가야금 등 장르별로 요일을 바꿔 '남산 나들이객'을 맞고 있다. 초여름 정취가 물오른 남산 속 국악당에 묻혀 우리 소리에 취해 있다보면 산사에 와 있는 것처럼 아늑하고 운치 있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11월 개관 이후 이곳에 '놀러 오는' 관객 수는 꾸준히 늘어 2만여 명을 기록했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 등 대가들의 공연이나 인기 퓨전 국악그룹 '공명'이 무대에 오르는 날에는 객석에 '빈 틈'이 없다.

국악 풍류와 멋을 느낄 수 있도록 지은 남산 국악당은 외국인들도 자주 다녀가는 명소다. 한옥마을 입장이 무료인 데다 교통이 편리해 개관 이후 1만여 명이 공연을 보거나 전통 문화체험 교실에 참가했다. 지난달에는 점심시간 야외에서 '남산풍류마당축제'를 열어 외국인들과 인근 직장인들의 호응이 컸다

서울시에서 국악당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이청승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개관 이후 100여 회의 기획공연과 대관공연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며 "이영희 황병기 안숙선 김정수 등 국악 거장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좋은 공연을 계속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산국악당은 국악예술진흥을 위해 요일별로 다른 상설 레퍼토리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에는 '남산, 우리 춤 나들이'를, 목요일에는 '가야금 3인전', 금요일에는 '피리 뉴프론티어', 토요일에는 '공명, 남산에서 놀다'를 공연하고 있다.

'남산, 우리 춤 나들이' 무대는 중견 무용가 8명의 농익은 춤으로 채우고 있다. 지금까지 윤미라 손경순 이은주 황희연 정혜진 전은자 양성옥 등이 나와 '태평무' '산조춤' '승무' '굿거리춤' '살풀이춤' '검무' 등 춤의 진수를 보여줬다. 25일에는 정은혜가 '처용무' 등을 펼쳐놓는다.

목요일 '가야금 3인전'은 젊은 국악인 3명의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 황병기의 제자 안나래와 김해숙의 제자 박경소가 색깔 있는 선율을 들려준 데 이어 26일 무대는 이재숙의 제자 유지영 차례다.

금요일 '피리 음악회'는 신예 연주자 윤형욱 황세원 안은경 이홍근 김성민에 이어 이석주가 20일 무대에 오른다.

7, 8월에는 '여름날의 국악여정'이 계속될 예정이다. 수요일 저녁에는 시원한 경서도 소리로 무더위를 날린다. 황준연 서울대 교수와 송혜진 숙명여대 교수가 해설을 맡아 3회씩 '경서도 소리 이야기'를 끌어갈 예정이다.

금요일 무대는 경서도 소리의 차세대 주자들을 만나보는 '경서도 소리 뉴프론티어'. 고금성 강효주 이윤경 김보연 김민경 김수진 등 젊고 힘 있는 소리가 남산을 울릴 예정이다.

매주 토요일에는 국악창작그룹 '바람곶'이 '바람곶, 남산에서 놀다'라는 주제로 관객을 만날 계획이다.

남산 국악당의 모든 공연 티켓은 2만원이며 청소년은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국악에 마음의 문을 여는 데 비용은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02)2261-0513~5

[전지현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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