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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

아차산에서 새해 첫 햇님을 마중하다

묵은 생각, 묵은 걱정, 묵은 두려움을 모두 털어버리고, 새 마음 새 발걸음으로 아차산 해돋이 행렬에 끼었다. 어느해부턴가혼자서 오르던 길을 조금 늦은 출발과 아들의 친구들과 함께 지하철 역을 빠져 나와 지름길인 광진중학교 주택로 접어 들었는데 정말 좁은 길목이기는 했지만 오늘 처럼 사람들이 골목에 줄을 서 있고, 주택가 집주인들이 문을 열고 어둠속에 서 있는 행렬을 놀라운 눈으로 바라다 본다.


내심 내가 아들과 2명의 아이들까지 데리고 해돋이를 보자고 했는데입구부터 막히니 조금 걱정이 앞선다. 조금씩 조금씩 오르다 보니 기다림이 지루하여 아직 떠 있는 별과 달을 바라보면 사진도 찍고 얘기도 나눈다. 한번도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이 해돋이라는 공동 관심으로 아주 가까이 밀착하여 있으니 추운 줄도 모르겠다.


드디어 마지막 좁은 골목길에 이르러서야 고개가 끄떡여진다. 지난 눈으로 경사가 가파른 곳이 얼음 빙판이라서 골목벽을 붙들고 한명씩 한명씩 오르다 보니 행렬이 만들어 진 것이었다. 그 길을 지나고 나니 아차산 생태공원길이 나오고 자유롭게 걸을 수가 있었다. 광진구는 해돋이로 시민의 친구가 되고 있는데 올해도 모 백화점에서 떡과 차를 나누어 주고, 정치인 모씨도 나와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새해 첫 아침 그 누구라도 인사와 덕담과 나눔은 좋은 일인 것이다.


그러니 천천히 올라 해돋이를 맞이 할 수만 있기를 소원하였다.

산 정상에 올랐다.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친구들과 함게라서 그런지 아들냐석도 싱글벙글이다. 어젠가 아차산에 데려오니계속 짜증을 내고 있어서괜시리 동행을 했구나하는 후회를 한적도 있었는데 이번 산행은 아들 스스로 12시 보신각 종소리를 듣고

아차산해돋이도 보겠다고 깨어 달란다.

아마도 밤새 게임과 친구들과 노니라고 새벽녁에 잠이 들었을 것 같은데 친구들과 같이 해서 그런지 한번 일어나하고 뚝뚝 두드렸는데 아들이 벌떡 일어나 세수를 한다.

그리고 친구들과 2011년 해를 바라다 본다.

그런데 어쩌랴 해가 나와야 하는 곳에 회색 구름이 꽉 차 있다. 해가 뜬다고 해도 해를 볼수 없는 지경이다.시간은8시가 되었는데 해는 이미 떴는지 해돋이 행사 아나운서도 작년 그림을 보여주고 있고, 실망한사람들이 산을 내려 간다.


산에 오르니 눈이 하얗게 싸인 곳에얼음이 얼어빙판이다. 아이들이 운동화라 걱정이 되었지만 사내냐석들이가 추운지도 모르고 산을 오른다. 물런 인내심과 양보를 통해 산을 올라야만 했다.나의 경우도 늘 5시 기상 6시쯤 산에 올랐는데오늘 일출이 7시 40분이라고 해서 6시 15분에 출발 산에는 7시에 올랐다.


옴짝달싹 할 틈도 없던 정상이 이제 제대로 똑바로 서지고, 여전히 구름은 심술을 부리고 있다. 아들이 멀리 서광이 보인다면 친구들에게 조금 더 기다리면 볼수 있을 거야라고 한다. 이제 사람들은 반절정도 남고 발을 동동거리면서 해님을 기다린다.

담요를 뒤집어 쓴 사람, 모자를 쓴 사람, 산 정상에서 커피를 나누는 사람, 이 모든 사람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있고, 가슴 부푼 자신만의 주문을 외우고 있을 것이다.

잠시 후 서서히 구름이 내려 앉고 해가 쏟아 오른다.


새 희망찬 새해 아침 아차산에서 바라보는 해님의정기처럼 올 한해도 열심히 꿈과 희망을 향해 달려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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