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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

남한산성의 검단산과 황송공원

이른 아침 먼 여행길을 나섰는데 공교롭게 급한 일로 일행이 합류하지 못하여 그러면 오랫만에 근교 남하산성으로 여행지를 바꾸었다.

사실 남하산성은 주말에 가족끼리 자주 가는 곳이라 모처럼만의 여행지로는 조금 1%가 부족하지 않을까는 생각이 되었지만 산책을 목적으로오늘은 마음 편히 걷는 여행을 하기로 친구와정하고 지하철 8호선 산성역에 내려서 9-1번 버스를 타니 산성의 구불구불한 꽃 터널길을 묘기를 하듯이 버스가 산을 오른다.

버스안에는 토요일이라 여학생들이 많이 타고 있어 재잘거리는 소리가 봄날의 병아리같아 이뻐 보인다. 노란 개나리와 벚꽃이 차장에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버스는 신이 나서 산으로 오르고, 내려다 보이는 산성의 구불구불한 길이 참 아름답다.

아이들의 소리가 파 묻혀 종점에 내리고 나니 이른 아침 서둘러 나오느라 아침을 걸렀기에 종점 근처 한옥정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10시쯤 출발하였다.

코스는 산성종로(로타리) - 영월정(0.4km) - 숭열전(0.2km) - 수어장대(0.6km) - 서문(0.7km) 그리고 산성의 외곽으로만 걷다 보니 아래쪽으로 가면 경기도 광주방향 불당리가 나온다고 하고 계속 성곽을 따라가면 검단산( 1.5km)표발이 있어 우리는 하남시 검단산을 생각하고 그 길을 향해 걸었다.

검단산으로 가는 길은 차길이 상당히 넓은 편이었는데 이 길을 한참 가서야 공군부대가 있어 산 등선길에 차량이 느나 들수 있는 길이지만 상당히 고즈넉하고 신록과 진달래가 참 아름다운 산이었다.

정규 등산로만 이용하라는 안내판이 있는데 그 까닭은이 산에는 지뢰가 있어서 군부대가 수색을 했던 곳으로 울타리가 쳐 있었다.


검단산은 헬기장을 지나 내려가는 코스에는노란 산수유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어산이 온통 노란 나비 떼가 있는 것 처럼 화려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내려가면서 수줍은 새 색시 같은 진달래가 푸른 소나무와 어우러져 어릴적에 만났던 산의 모습을 보여 준다. 정말 오랫만에 사람들의 시끄러움을 벗어나 산새소리와 끝없이 피어난 진달래를 보면서 청명한 하늘을 원없이 바라보니 그 즐거움으로 발걸음이 가볍다.


꽃구경을 위해 남쪽으로 향하는 사람이 많은 요즘, 우리는 보너스처럼 군부대의 방커가 아직도 있는 산이지만 검단산은 아름다운 봄꽃 축제로 화사하여 눈이 부시다.

얕으막한 곳에 하얀 제비꽃과 보라빛 제비꽃과 이름 모를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고 새들이 사람을 무서워 하지도 않고 벤취 근처에 다가와 호도알을 잘게 부수어 주니 참

맛나게 먹는다.

새들의 예쁜 부리와 빠른 몸짓을 바라보면서 어릴 적 새장 앞에 앉아 새들의 동작을 바라 보던 한가한 추억이 떠오른다. 작은 알갱이 호도를 채가듯이 물고 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새를 바라보면서 나도 욕심을 내려 놓는다.

조금만 먹으면 되는데 더 많이 가지려 애쓰며 힘들다고 사람들은 고통스러워한다.

저 새처럼 가뿐가뿐한 몸짓과 날개짓을 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상책이리라...... 새는 그 작은 조각을 즐겁게 맛나게 먹는다.


어느 만큼 내려오니 검단산 약수터가 나오고 이곳에는 휴게할 수 있는 의자들이 많이 있어서 참 쉬기 좋았다. 그리고 이어 성천약수터가 나오고 우리 일행은 황송공원(2.6km)쪽으로 내려왔다. 공원에 다다르니 하산한 곳은 사기막골(沙器膜골)이라는 버스 종점이 있었다.

이곳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의 마을 이름으로한국학 중앙연구원서쪽, 운중 저수지동쪽 일대의 마을을 일컬는 곳으로 조선 말 천주교인들이 조정의 박해를 피하여 숨어 살며 사기그릇을 구워 생활했으므로 사기막골이라 부른다고 한다.



아름다운 남한산성을 내려와 사기막골에서 70번 버스를 타고 몽촌토성역에 내려 한정식<산들해>에 들려서 담백한 식사를 하고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며 불그레해진 친구의 두볼을 보며 미소를 지어본다. 친구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이 참 행복하다.


성남방면 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