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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새로운 일에 대한 생각

 지난 2개월 동안 나에 대한 이력서를 작성하였다. 작성하면서 종이 한 장에 나 삶이 전부라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참 참담하다. 그런데 마음을 바꾸어 내가 다음에 다시 이력서를 쓸 때는 정말 의미 있는 일로 내 삶이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누군가가 나에게 "당신은 60년 동안 무엇을 하였습니까?"라고 묻는다면, 사실 인생의 30년은 공부라는 것을 하였고, 30년은 직업을 가지고 일을 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백세 인생이라고 하지만 60살 이후의 앞으로 30년은 내 스스로 내가 가진 것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막막한 세월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인간이 산다는 것이 참 짧다. 그러나 막상 살아 보니 현실은 내가 노인이기에는 조금 이르고, 그렇다고 그 어딘가에 참여하여 업을 하기에는 사회에서 노인 취급을 한다. 젊은이도 치이는 세상 속에서 나의 설 자리는 어디 일까? 

 

정년 퇴임을 앞두고 마치 대학을 졸업하던 그 막막함을 느낀다. 나의 이력서는 아마도 나의 죽음을 준비하는 전초 단계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이는 약 15년정도 남아 있다. 선배들의 모습을 보니 약 75세에 이르면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아 거의 전화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것을 보았다. 내가 남은 15년 동안 진정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 내야 할 텐데 매일 아침 생각과 저녁에 잠들 때 생각이 달라진다. 마음이 횡설수설하여 도무지 걷잡을 수가 없다. 일을 하던 나와 일을 마치고 침거하는 나는 정말 달라도 정말 너무 다르다. 11월 기사 1개,  이력서 15장 작성, 교육 2건을 받았고, 12월 기사 1건, 이력서 4장, 교육 1건을 받았다.

 

11월 원래 계획대로 동네 친구를 2명 사귀었다. 마음을 나눌 수 있고, 산책과 여행을 같이 다닐 수 있는 친구로 그래도 가까이 이 친구들이 있어 나의 고독을 막아 주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걷기를 실천해 보았는데 12월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쿠폰을 2개나 받았다.  걷기를 같이 해 준 친구 덕분이다. 많이 걸어서 인지 요사이 몸이 좀 가벼워졌다. 이제 하루 만보 걷기를 생활화하여 다시 몸이 무거워지지 않도록 힘쓰고 다양한 교육 중에 내 스스로 하고 싶은 디지털 접근성을 강화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한 해가 기울어 가는 중에 친구를 불러 밤새 맛있는 음식과 이야기 꽃을 피웠다. 늦은 밤 드라이브로 별을 바라보는 여유도 부려 보았다. 별을 바라다보니 나의 삶이  참 의미가 없다.  아름다운 갈무리를 하기 위해 나는 더더욱 나 자신을 가다듬고 가지치기를 하는 2022년을 맞이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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