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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그립고 보고 싶다.

요즘 나는 사람이 몹시도 그립다.

예전에 만났던 친구들의 얼굴이떠 오른다. 초등학교 친구부터 대학에 이르는 동안 만났던 친구들이 가끔 생각이 난다.

너무 똑똑하고 재치 넘치던 ~숙이, 집안 좋고 자유 분망했던 ~수등 그리고 내가 잠시 고등학교때 정신적 방황을 하던 때 따뜻한 마음으로 나를 위로하고 나의 입장이 되어 자신을 희생해 준 최아무개 사실 너무 오래 전이라 이름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다시 만나면 나도 모르게기억장치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그애들의 이름이 바로 나올 것이다.

오래 전 나는 생각이 참 많은 아이이거나 무지무지 수다를 잘 떠는 아이 둘중하나의 모습으로 친구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정말 나의 학창시절은 이 두 단어로 압축이 된다. 짐에서 불만이 많아지면 친구들과 유쾌하게 떠드는 걸로 대치되고, 욕망하는 것을 갖지 못하면 곰곰히 생각에 빠졌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그 시절 만났던 친구들이 참 보고 싶다.

중학시절 친구 순희를 찾기 위해 공중파에 편지도 올렸지만 친구는 나와 같은 공간에 없는지 메아리로 사라졌다. 친구와 헤어질때는 친구는 인천에 살았는데 경기방송 계열로 찾아 보아도 알 수가 없었다. 어디선가 그 시절 그때 모습 그대로 새침하고 얌전하게 잘 살고 있겠지 두 아이가 벌써 대학을 졸업한 나이가 되었을 텐데, 초등학교때 보고 못본 내 친구의 아이 까지 더불어 생각이 난다.

삼사년전 싸이을 통해 오랜 친구를 만나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나의 경우 그런 호시절에 그다지 한가하지 못하여 그 파도를 탈 수가 없었다. 이제 나이를 먹고 보니 내 놓을 것이 있어야 친구도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잘 되었던 못 되었던 그 시절 그때로 돌아가 마음 편히 고향처럼 기대고 싶은 친구.....

최근 영화판에 7080세대를 위한 써니가 히트를 치고 있다는데 계순,몽자, 정례, 일옥 등등의 고교친구들이 그립다.내가 상고에 가서 얻은 것은 마음이맑고 심지가 굳은 그 친구들 덕에 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조건에 있는지 깨닫게 해 주었고, 달 동네가 무언지 깨닫게 해 준 친구들이었다. 어쩌면 내가 대학을 갈 수 있었던 것은 고교 친구들의 성실함과 우직함에서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남들이 간 길을따르는 것 보다 내 자신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소신 것 걸어 가는것이 인생인지 모른다. 작가 신경숙은 공단에서 인생을 배웠을까? 나는 지금도 내 아이에게 친구를 넓고 깊게 사귀라고 충고한다. 가난한 친구, 명랑한 친구, 우울한 친구, 예쁜친구, 못 생긴 친구, 잘 사는 친구, 불량한 친구까지 친구의 눈으로 본 세상을 나눈다면 편파적인 삶은 되지 않을 것이다. 나의 경우 내 나이에서 위로 20세 아래로 20세까지의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생각을 열고 살고 싶다.

사람은 사람을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살아 오는 동안 나에게 도움을 줄 사람들에게 늘 감사하고 내인생의반환점을 준 내 고마운 이웃들이 참 많이 많이 그립고 보고 싶다.

중에 만났던 고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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