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휴라는데 나는 황금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늘 처럼 5월을 만끽하기란.....
아침 일찍 일어나 아들의 식사를 준비해 놓고 어린이날 이벤트를 위해 지남 밤에 사다 놓은 과자를 세팅하고 삼성동 코엑스로 향했다. 작년보다 머니쇼는 "연휴로 혼란스럽지 않을까" 염려를 했는데 다행스럽게 이른 아침이라서인지 적정한 인원이 내방한 것 같다.
아침 준비로 오전 9시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10시 15분 10시 30분 2011 시황 전망 강의를 듣고 참가 회사들의 부스를 구경하고 있는데 이벤트로 농구공 행사가 방송되었다.
평소 농구는 아들과 즐기는 편으로 줄을 섰다. 정식 농구대가 아닌 농구골대로부터 1미터 전방에서 공을 넣는 것인데 내 차례가 되어 농구공을 튀겨 보니 감이 없다.
그래도 한골 넣으려 던져보니 역부족 이제 2번의 기회중 한번을 섰고, 다시 그냥 아줌마식 손을 뻗어 던졌더니 골대에 공이 들어갔다. 사실 머니쇼 구경을 마치고 아들에게 농구공을 사 주어야 하나, 아니면 아들 스스로 용돈에서 사도록 유도를 해야하나 갈등을 하고 있었는데 농구공을 선물로 받았으니 기분이 좋다.
매일경제 부스에서는 주간 이코노미스를 받고 경제 퀴즈풀기가 있어 7문제를 풀었는데 4문제를 맞추었다. 사실 문제가 너무 어려워서 찍었다. 그래도 문제를 풀기위해 기다리는 동안 머니쇼에 대한 공통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도 즐거웠다.
작년보다 내용면에서는 정보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올 머니쇼는 제대로 즐기면서 본것 같다.
농구공을 들고 버스를 타려니 좀 쑥스럽다. 사실 나는 복권을 사 본적이 없는 사람이다. 나의 노력 없이 쉽게 그냥 일이 된 적이 없는 편이라서 일확천금을 꿈꾸지 않는다. 세상의 시류를 읽어보기 위해서 우연히 알게 된 머니쇼는 나의연례행사에 포함된다.
올해는 어린이날인 관계로 짧게 오전 강의만 들었지만 오후에 재미있는 강좌를 뒤로하고 집에 돌아왔다.
오랫만에 집 주변 운동장을 걷노라니 정자의 할머니들의 요란한 수다소리와 운동장의 흙 먼지를 일으키며 할딱 할딱 숨소리를 내고 달리는아이들의 모습이 참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어디 선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예쁜 새잎으로 단장한 나무들을 흔들어 댄다.지난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하얀 치자꽃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집 주변 나무들의 초록 입파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눈을 땔수가 없다.
몇년전 지금의 내 나이 또래의 어머니들이 나에게 이른 봄 새싹들의 아름다움을 얘기해 주었는데 그때 나는 그들의 말하는 뜻을 잘 알지 못했다. 그냥 늘 아이 기르는 것, 남편과 콩닥거리는 일로 나는 그냥 봄을 지나가게만 했다. 제대로의 봄을 안 것은 올해인것 같다. 해마다 봄은 왔을 텐데.
나에게는 올봄이 진정한 내 인생의 봄날처럼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다.
매일 매일 나에게는 해야 할 일이 많다.
일이 있음은 살아 있음이라 하는데 예전에 나는 내 삶을 참 귀찮아 했던 부분이 있었던것 같다. 사람은 환경에 지배를 받는 동물이지 않은가?
4월을 보내고 5월 첫주
초록 잔디 위에서 원반을 던지고, 배드맨턴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싶다.
어린 아이들 손에 들고 있는 풍선처럼 마음 가벼히 살고 싶다.
지금 내 머리결을 간지럽히는 바람처럼 그 누군가에게 나는 바람이고,
향내이고 싶다.
오랫만에 산보를 마치고 집에 들어서니 내 집 주변이 이처럼 고운데 나는 늘 멀리 떠나고, 그리고 쉬는 날에는 왜, 집안에서만 머문 시간이 많았는지........
올해도석가탄신일에 연등의 아름다운 불빛을 감상하기 위해
가까운 산사에 들러서 고즈넉한 향내를 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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