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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인간성 회복과 지구 살리기

지난 주 직장내 확진 발생으로 하루동안 집안에 꼭 있으라는 지시에 따라 밖에 가능한 나가지 말라는 말에 따라 집안에 이다 보니 이상하리 만치 무기력하고 집에 있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 때리기를 하고 있다. 언제부터였던가 시장을 보는 것도, 무언가를 먹을 것을 챙기는 일도 의미 부여가 되지 않고 있다. 정상 근무가 지난 금요일 시작되었는데도 나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몹시 꺼려져서 가까운 슈퍼에서 라면과 냉동만주를 사고, 오랫만에 탄산수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무언가 부대끼는 답답함에 시원한 탄산수를 한 컵 마시고 나니 좀 불편한 속이 가라 앉았다. 

한번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환경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주말 냉장고 파 먹기를 시도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냉장고에 넣기만 하던 필요없는 것들을 모두 쓰레기 봉투에 투하시켰다. 생존 리얼 영화처럼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우리가 이처럼 무기력함에 놀라고 당황스럽다. 마스크가 유일한 방어책이라니.... 코로나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냥 있어도 무기력한데 그들은 얼마나 힘들까? 

과잉생산이 빚어낸 환경파괴와 빈부격차 그리고 도시외 해양의 쓰레기들이 나에게 통증을 주고 있다. 우리가 살아온 방식을 변화 시키지 않으면 우리는 이 공포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문화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TV를 켜면 매일 무언가를 사라고 강요를 하고 있다. 마치 소비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말들을 한다. 자본주의 민낯이다. 

뉴스를 듣다가고 갑자기 분통이 떠진다. 만화영화의 캐럭터처럼 위정가들이 논쟁을 하고 있다. 아마도 정치인들도 경제인들도 다 두손 두발 놓을 수 밖에 없은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세상을 우리가 살고 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았던 일들이 현실로 맞딱드리고 있다. 나는 인간의 본능적인 순수와 사랑과 희생을 믿는다. 모든 공상과학 영화가 다시 휴먼니즘으로 종결하듯 우리의 이 팬더믹도 곧 인간성 회복으로 극복해 낼 것을 믿는다.

이런 팬더믹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가족애와 이웃 사랑만이 우리 자신을 지켜 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을 나는 느낀다. 지난 주 토요일 북한산에 올라 서울 도심과 한강을 바라다 보았을 때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느꼈다. 작은 존재들이 사회를 이루고 나라를 이루고 있다. 산불과 폭우와 산사태가 세계 여러 봇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구가 모두 흔들리고 있다. 그 지구를 파괴한 것도 인간이고, 다시 지구를 살려할 것도 인간의 책임인 것이다. 

코로나가 사라진 후 우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살아 갈 것이다. 그동안 자본주의 경제 때문에 빚어진 활금 물질만능주의가에서 벗어나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순수의 시대를 다시 회복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지구를 파괴해서는 안된다. 지구 파괴는 외계인이 아닌 지구인 자체가 만든 것이다. 모든 것을 다시 한 단추부터 꿰어야 한다. 모든 분야의 복고가 시작되어야 한다. 특히 가정중심의 지역사회 중심의 인간성 회복만이 지구를 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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