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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코로나19가 내 옆에

지난 19일 직장에 코로나 확진자가 1명 나와서 모두 긴장을 하였고, 밀접 접촉자 대상으로 보건소 진료소로 동료들이 갔고, 우리 모두는 귀가 조치가 이루어지고 추가 검사들의 확인을 위해 우리는 하루를 숨 죽이고 집에 침거해야 했다. 십시일반 사람을 도우며 살아가는 우리 직업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기에 나 하나의 잘못으로 여파가 큽을 깨닫는다. 자주 여행을 즐기는 나로서는 요사이 좀 우울하기고 하고, 답답하기도 했는데 나에게 큰 경각심을 준 사건이다.

짧은 1박 2일 동안 나는 온갖 시나리오를 만들고 절대절명의 상상을 하였다.  그나마 가족들과 같이 있는 것 조차도 행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코로나 확진자로 병상과 자가 격리에 있을 사람들의 고통이 몸으로 느껴져서 하루 집에 있는 동안 내내 참 무기력하고 힘들었다.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이라면 살아가는 것 조차도 앞으로 의미가 있는 걸까? 영화 속 좀비가 내가 될 수 있으니 더 더욱 지난 번 본 영화 반도가 몸처리 치게 한다.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 갈 것 인가? 인류에 재앙은 늘 있어 왔지만 사람들은 살아 내고 이겨 내어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매일 매일의 뉴스와 사람이 갈 곳이 없다는 것이 참 암담하다. 참 의미 부여없이 살아 왔다는 후회도 든다.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자꾸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 뉴스란 즐거운 것과 불행한 것이 공존하는 것이기에 궁금하여 신문과 TV를 켜는 것인데 요사인 정말 뉴스가 공포스럽다. 

가능한 집안에서는 라디오를 켜 놓고 있다. 좀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낀다. 세상과 잠시 문을 닫고 내 마음에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단지 이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방역지침을 따르는 것 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요사이 나의 일상이 영화처럼 보여진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행동도 영화속의 인물처럼 관찰이 된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세상이 우리 자신을 공포로 몰아 놓는다. 모든 것이 다 의심이라는 단어를 머뭇고 있다. 모두들 편안하지가 않다. 이런 것이 팬더믹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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