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비로 오랫만에 잠시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있다. 그동안 꼭꼭 숨겨 놓았던 마음의 허탈함이 비와 함께 스멀스멀 올라 온다. 평상의 나는 무심하고 뚝뚝함을 유지한다. 마치 강 심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그러나 하염이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 보고 있자니 마음의 긴장이 풀리고 나 조차 알지 못했던 허함이 몰려 온다.
요사이 인터뷰가 많아 졌다. 그럴수록 말 실수는 하지 않았는지 염려가 된다. 나의 부족함이 무심히 던진 것이 작은 불씨가 될가 염려가 된다. 나이를 먹으면 말을 참으라 했던가? 나의 생각과 단체의 생각과 질문을 던지는 곳의 생각이 상충하는데서 오는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여름비인 오랜 장마기간이 반복되어 왔음에도 늘 수해소식만 있는 걸까? 미리미리 준비하고 장마에 맞는 도로와 하천과 안정망을 행정을 수행하지 못한 걸까? 수해는 재해로 인간적인 노력으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일까?
나는 상상해 본다. 장마가 오기 전 몇주 전을 오란비 축제라고 명명하고, 쉼의 시간으로 그리고 가족단위 비 피해를 막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문제가 있는 곳을 고치고 노동하고 사회적 안정망이 만들진 후 장마기간에는 진정으로 비가 내리는 것을 즐겁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장마기간이 되었으면 한다.
과거 방송은 재해방송이었는데, 이번 장마기간 방송을 보면서 너무나 실망스럽다. TV로 보는 생중계 장마 피해는 너무 가슴이 아프고 슬프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가 코로나와 비 피해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재난에는 우리가 속수 무책이기는 하지만 가능한 지금부터라도 자연을 있는 그대로 놓고, 가능한 개발을 제한함으로 더 이상 지구가 아프지 않게 했으면 한다. 제 아무리 우주를 개발한다 하더라고 이대로 간다면 재앙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인류가 친 환경으로 다시 정신적인 패러다임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연이 살아 있는 나라가 복지 국가라고 생각한다. 매일 아파트정책을 펼치는 위정가에게 말하고 싶다. 단지 주택이 아닌 전 국토의 자연환경 보호차원와 균형있는 보존과 친환경 사회로 가는 정책을 국민과 의논하고, 친환경 사회로 갈 수 있는 의식의 전환을 갖는 정책을 펼쳐 주었으면 한다.
장마와 한강 수위를 바라 보면서 나는 왜, 자꾸 중국의 황제가 치수를 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고수부지를 만든 것이 과연 잘한 치수일까? 물은 흐르게 되어 있다. 그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이로울 수 해로울 수도 있으니, 지혜가 필요한 때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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