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년 시력체크를 하고 있다. 최근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아마도 몸의 콘디션이 안 좋아서 이겠지 했는데,막상 눈 검사를 해 보니 이제 노안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잘 보이고 큰 불편함이 없이 지냈는데 지난 연말부터 조금 피곤하면 눈의 피로감이 많아지고 눈이 충혈이 되는 일이 잦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출근 길에 나는 신문을 보는 습관이 있는데 최근 신문 글씨가 잘 보여서 내 몸이 좋아졌고나하고 지래 짐작을 했는데 알고 보니 노안이 시작되어 멀리 본 신문 글씨가 잘 보인 것이었다. 올해로 노안이 되었으니 제 눈의 안경을 찾아서 새롭게 새 안경의 도수에 맞추어 살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말 아들의 소개로 시력 체크를 했을 때도 미처 알지 못 했던 노안이 내 삶에 찾아 왔다. 안경은 나와 오랜 친구가 되어 주어 오늘까지 살아 왔다. 첫 안경을 쓴 것도 어느날 우리 식구가 좋아하는 죽구 게임을 보고 있는데 평소 잘 보이던 TV가 잘 보이지 않아서 아버지께 "아버지, 나 TV가 잘 안보여!"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 나는 안경과 같이 세상을 바라 보았다. 처음엔 엄마 손을 잡고 안과에 가는 것이 참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 시절 눈이 나쁜 사람은 많지 않아서 반에서 한두명정도만 안경을 끼었으니 아마도 나 만의 특징으로 좋아했는지도 모른다.
시력 체크를 하면서 나는 내 마음의 시력체크도 다시 해 본다. 내가 살아 온 습관과 나쁜 고정관념을 다시 체크하고 싶다. 살아가면서 생기는 병 같은 단정과 속단 등의 나쁜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도수 같은 마음의 시력을 다시 체크해 본다. 나의 눈처럼 나 자신이 미처 알아채지 못한 마음의 시력은 얼마일까? 새로운 안경을 기다리면서 눈과 마음의 시력에 대한 단상을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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