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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추락 끝자락에 친구의 손길이

독수리 타법을 한지도 4주째에 접어 들고 있다. 이제 실바을 풀었고 보호장비를 하고 출근을 하고 있다. 몇몇의 사람들은 주의 깊게 염려해 주고, 몇몇의 사람들은 건성으로 그리고 몇몇은 본체 만체 한다. 내 인생 점수를 느끼는 순간이다.

사람 친구를 얻기 위해서는 나락에 떨어졌을때 손을 내밀어 주는 바로 그 사람이 진정한 친구 인 것이다.     

지난 주말 친구가 와서 시원한 중국 냉면식 국수를 말아 주고, 손톱도 깍아 주고, 곱게 머리까지 감겨 주고 갔다. 천성이 착한 내 친구는 치매 어머니를 모셔서 인지 내가 불편하고, 가려운데를 척척 알아서 내 몸이 자신의 몸 인냥 속 시원하게 해 준다. 아마도 주말 친구의 손길이 없었다면 조금 우울해 했을 것 같다.

가장 업무가 바쁜 3주째를 맞이하여 맘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월드컵 축구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고, 친구가 구석구석 씻겨 주니 좋았다. 친구가 간 후 나는 내 자신에게 " 너는, 너의 친구가 나에게 한 것처럼, 너도 니 친구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니? "라고 묻고 있다.

참 이기적인 나에게 친구가 한 수(공부)를 가르켜 준다. "얘야, 잘 살아 보자."라고 위로를 해 준다. 그동안 지난 5월, 여행이나 휴가 또는 뭔가 새로운 일을 꿈꾸었다. 사실 5월은 좀 숨이 막혔다. 그래서 한강에 나갔고 자전거를 타게 되고, 그리고 사고로 왼팔을 다쳤다. 입원학, 수술까지 하고 보니, 특별한 일이 없었던 평소의 그날이 행복이었음을 깨닫는다."어제와 같도, 또 어제외 같은 날이 행복이다." 하는 말의 의미가 와 닿는다.

아프고 보니, 의보호장비를 한 나에게 사람들이 말을 건다. "더운 여름에.....어ㅉ다?", 모두 안되었다는 눈빛이고, 때론 나처럼 뼈가 부렸던 분들은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위로의 말을 해 주긷 한다. 전혀 평소이면 말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 말을 걸어 온다. 아직 세상은 살아 볼 가치가 충분한 것 같다. 친구가 이웃이 그릭고 처음보는 사람들돠 잠시 대화 속에 그동안 욕망으로 불타 오른던 내 자신이 잠시 숙연해지고, 바삐 가려던 내 마음을 조금 천천히 가도록 안내를 한다. 그래 조금 천천히 그릭고 아무 일이 없어도 불안해 지지 말자. 어제 같고 오늘 같은 나날을 즐기자!

드디어 장마비가 내린다.

아~~ 시원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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