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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사랑한다, 용서한다!


심장이 멈출 것 만 같은 긴장감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용서한다, 용서한다."를 되뇌이고 되뇌이지만 어제 같은 아침의 일을 겪고 나면 나는 그 하루가 숨을 쉴 수가 없다. 얼마나 어리석으면 매일 보는 직원에게 그런 모욕을 받고도 이런 직장을 다녀야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직장에 있다는 것은 일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생활이 있는 곳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같이 있느 직원은 도대체 왜? 저런 태도를 보이는 걸까? 늘 내 자신이 부족을 느낀다. 지나치게 많은 서류와 업무와 미션과 사람들의 말, 말의 홍수 속에서 그나마 서로 의지하면서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이 어쩌면 저리도 기계같은 말과 기계같은 사고와 인간적인 예의와 본문과 공손한 말 한 마디가 없을까?

나의 박복함을 탓할 수 밖에..... 이사로 잔뜩 긴장되어 있다. 연휴 끝에 첫날 거의 비명을 토할 정도로 업무가 쏫아졌다. 정말 살아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빠른 7일을 보낸 소감은 "아~~ 내가 정말 일하다가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내가 이 자리 이 장소에서 죽어 나가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

아, 그 사람이 죽었데......, 사람 뽑아야겠군!

세상은 그리 돌아가는 것이다. 최근 우리 직장에 참 꼴 사나운 풍경이 있다. 그래도 30년이상 이 회사를 통해 일하고 수고한 직원들이 정년을 3,4년 앞두고 있는 직원들이 있다. 그들을 공식 회의 석상에서 대 놓고 "당신은 이제 얼마나 안 남았잖아 말을 적당히 하지...,", "다른 직원들에게 일을 넘기세요."라고 말하면서 정작 신입 직원처럼 밑바닥까지 일을 하면서 원로방 취급을 하는 진 풍경이다. 

적어도 수 십년을 일한 직원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다. 그런 풍토이기에 직원들의 위계는 엉망이고 철저히 개인주의에 자신의 고유업무만 고집하는 것이다. 우물안 개구리들의 직원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이제 내가 이 곳과의 인연이 거의 임박한 것 같다. 문득 문득 이 직장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이 보다 더 좋은 직장은 없을 것이다. 나의 첫 직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사히 나는 참 답답하고 숨이 막힌다. 사람들의 말과 사람들의 태도로 마음을 많이 다치고 깨지고 쓰러지고 있다. 가을 코 끝을 시리게하는 계절, 오히려 내 마음이 더 더욱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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