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강가에 차를 세우고, 친구와 다석유적지 방향으로 걸었다.
은빛 물결과 오리떼의 날개 짓이 참 아름답다. 특히나 산 그림자가 물 속에 잠기니 그 아름이 적정을 이룬다.
다정한 오리 부부가 ㅐ질녘 물살을 헤치고 나란히 행진을 하는 모습이 참 평화롭다.
가을이 농 익어 연입은 말라 있고, 갈대의 하얀 몸짓이 한 시절을 보낸 우리에게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강은 말이 없고, 잔잔한 바람이 물빛을 시간 시간 다른 물빛으로 강가를 걷는 내내 나의 마음을 붙잡는다.
위 이정표가 있는 지점에 작은 매점이 있는데 이 가게의 주인이 철새구경을 하는 망원경과 벤취앞에 있는 내방객에게 강가의 아름다움을 이야기도 해 준다.
누군가 말을 하고 싶은 때 이곳에 방문하여 그분을 만나고 커피라도 마신다면 좀 더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언젠가 자전거로 능내까지 왔던 적이 있는데 다음에는 이 강가를 끼고 다산유적지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니 다음에는 걸어서 정약용 묘까지 걷는 즐거움을 은밀히 즐겨 볼까 한다.
사공이 없어서 더 더욱 아름다운 낡은 배와 산 그림자가 참 좋다.
최근 김훈 저자의 흑산이란 소설을 읽다가 문득 이곳을 방문하였는데, 나는 오늘 이 강가에서 소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소설 속 정약전의 고향생각을 느끼면서 이 강가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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