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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

안성 천주교 묘지와 이천 호국원의 부모님께 인사를 가다.

 

그동안 서로 서로 소연했던 가족들이 부모님을 찾아 뵙기로 했다.

내 집 가까이 나와 우리와 더불어 살았던 분들이 이제는 멀리 떨어져 계신다.

나도 그리고 먼 후일 우리들도 이들과 같이 할 것이다.

이른 아침 서둘러 음식을 준비하고, 가족 각각 자신들이 조금씩 음식을 준비하기로 했다.

 


 

부모님과의 이별은 울음이었으나 세월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그리움이라는 마음 속의 생각으로 부모님의 묘지 앞에 서게 된다. 시댁 어른의 묘지는 성당앞에 바로 있어 주일마다 미사가 있어서 참 좋다. 음식을 간단히 차려 인사를 드리고 짧은 기도의 시간 후에 우리는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나눈다. 부모님의 덕에 가족이 모여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멀리 산들을 바라다 본다.







 



 

세월이 장사이긴 장사이다. 그 모진 슬픔도 그 모진 원망도 다 용서가 된다. 푸르런 하늘의 구름처럼 모두 하나가 된다. 한해를 걸러 방문을 하였더니 성당이 다시 리모델링되어 있고, 잔디도 더 예뻐진 것 같다. 급히 준비한 음식이지만 세 가족이 풀어 놓은 음식은 충분하고도 넘친다.

시댁 묘지는 안성 톨게이트에서 오른쪽 삼죽면 덕산리이고, 친정집은 왼쪽 이천시 설상면 호국원이다.

시댁 식구들과 왔지만 양해를 구하고 식사를 마치고 이천 호국원에 들려 서울로 가기로 했다.

 

 

이천 호국원은 공원처럼 되어 있어 산 아래 가족들은 휴게를 하도록 하고 두 고모부로 함께 아버지 묘지를 찾아 가기 위해 언덕을 올랐다. 사실 오늘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 예보가 있었는데 다행히 비도 내리지 않고 오히려 날씨가 맑았다. 쨍쟁한 해빛도 없어서 수월히 언덕을 올라 1년전의 아버지의 죽음과 슬픔이 되 살아 났다.


 

극단적인 불효로 가슴 속 깊이 피 눈물이 난다.

죄인이기에 조용히 아버지 앞에 잘못을 고하고, 큰절을 올렸다. 어리석고 어리석은 자식이 아버지를 이제 찾아 옴을 알리고,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기도하였다. 같이 동반한 두 고모부에게 미안하여 긴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살아 계실 때처럼 아버지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겠다고 말씀드리고 산을 내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