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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인도여행을 갔다 온 지인과 사진을 보다

인도는 고대부터 현재가 공존하는 정말 특이하고 미스테리한 나라라고 한다.

열차가 달리는 기차길 옆에서 등을 돌리고 볼일을 볼만도 한데 아무렇지 않게 남대문을 보여주면서 천연덕스럽게 볼일을 보는 사람들, 길이 아무리 막혀도 전혀 동요가 없는 느긋한 사람들의 모습은 빨리빨리 문화에 쩔어 사는 대한민국 사람에게는 놀라운 모습으로 오히려 그들의 인내심에 감동되기도 하다.

◎가그라(Ghaghra; "a"ra)

마른 몸과 커다란 눈 그리고 아름다운 샤리와 화려한 가그라를 입은 여인들을 보면 영화로웠던 인도의 고대 문명을 상상하게 한다.

오랜 전통과 광활한 땅에서 나는 여유와 천진한 미소를 지닌 우리들의 잃어 버린 원형 같은 사람들


아름다운 타지마할과 샤 자한 왕의 사랑에 놀랍다. 사람의 마음이 이 처럼 아름다운 궁전을 지울 수 있는 것은 참으로 그 마음이 무엇이기에....라는 의문이 생긴다. 얼마나 사랑하였기에 이처럼 후대 사람들에게 사랑의 증인으로 영원히 그 이름을 알려주고 있는 것인가?

그러나 역사 속의 샤 자한은 타지마학이 완공된 후 10년 뒤인 1658년 막내아들 아우랑제(Aurangzeb)의 반란으로 왕위를 박탈당하고, 아그라 요새(Agra Fort)

의 무삼만 버즈(Musamman Burj) 탑에 갇혀 말년을 보냈고 다행히도 아그라 요새는 타지마할에서2km 떨어져 있어타지마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1666년 죽은 뒤에 그토록 사랑하던 부인 옆에 묻혔다고 하니 그는 아마도 기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하였을 것 같다.

2011년 8월 한달간 지인은 인도의 남부와 북부를 두루 여행을 하였는데 금년 인도의 비 피해가 심해서 인도 남부를 많이 보고 왔다면서 오는 12월 다시 인도를 갈 계획이라고 한다. 인도 여행 후 체중이 5Kg이나 바졌다는데 정말 나에게도 상당히 필이 당겨지는 여행지이다.

사진 속의 인도의 축제와 장례 풍경과 아이들의 천진함과 사진찍는 값을 그냥 받지 못하고 원하지도 않는데 스스럼 없이 젖가슴을 보여주면 웃고 있는 인도의 여인을 보면서 가난이 얼마나 혹독하고 인간을 슬프게 하는지 느끼게 된다.

아직 지인이 사진 정리를 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정리된 사진을 다시 볼수 있으면 좋겠다. 인도의 풍경이 우리나라의 풀과 나무와 너무나 같아서 놀랍다고 한다.

인도의 소나무는 정말 멋드러지다고 하는데 먼 먼 옛날 인도의 공주가 신라에 시집을 왔다고 하는데 정말 역사의 미스테리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인도에서 사온 양가죽 가방이 오천원이라니 상상을 초월하고 인도의 색이 담긴 작은 동전지갑도 참 예쁘다. 지인은 나를 위해 카레가루를 선물해 주었는데 나는 늘 인스턴트 카레에 길들여 있어서 이 재료를 가지고 무엇을 만들어 먹을지 고민이다.

카레를 많이 먹으면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주말에 인터넷을 뒤쳐서 좋은 재료에 걸 맞는 인도 요리를 만들어 먹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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