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음이 고통이다.
나도 인생을 희희낙낙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싶다.
세상을 가볍게 가볍게 살고 싶다. 내 다리가 느끼는 내 체중의 무게감처럼 내 인생은 너무나 무겁고 먹먹하다.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천길낭떠리지에 도착하고그 앞에이르러서 누군가 툭하고 등을 떠밀면, 나는 그 순간 모든 삶을 포기할 것이다.
그러나 떨어지면서 발버둥을 치다가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숨어 있던 날개가 튀어나와내 몸은떨어짐을 벗어나 어설픈 날개짓과 함께오히려 아름다운 절경을 감상하는 비행을 한다면......
과연 내 인생의 이런 비행의 기회는 있는 것일까?
명절이라 마음이 더 산란하다.
나는 내 가족을 위해
그동안 피곤하다고, 바쁘다고 핑계를 대면서 소홀했던 것을 풀어 놓고 마음 놓고 명절을 즐길까 한다. 이제 크게 준비할 음식도 없고 또 먹어 줄 사람도 많이 있지 않다.
조금 쓸쓸한 명절이다.
지난날 음식을 만든다고 입이 나왔던 일조차도 행복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명절은 음식을 먹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동안 소연했던 가족간에 만남과 대화를 나누고 간단한 음식과 차를 나눔으로 가까운 친구를 만나는 마음처럼 편한 마음으로 다녀 올까 한다.
허례허식과 격식으로 똘똘 뭉친 명절이 아닌 진정한 마음을 나누는 명절을 보내고 돌아오고 싶다.
사심없는 만남과 소탈한 웃음으로 가족과 아주 가뿐가뿐하게 만남을 하고 돌아와야겠다.
비가 내리는 추석이 될 예정이라는데 어쩌면 이 비가 우리들의 심성을 어루만져 주어 서로 따뜻하게 감싸 주는 소재가 되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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