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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건강

암 진단 받은 후 정미자씨의‘식이요법 & 마음 다스리기’2

“유기농 재료로 된장·고추장 담가 먹고, ‘커피 관장’으로 몸속 독소를 제거해요”

정미자씨는 6가지 잡곡이 들어간 밥과 채소류 반찬을 주로 먹는다.

“사형선고나 다름없었지요. 그전까지는 많이 울었는데 이후부터 눈물이 나지 않았어요. ‘죽고 사는 건 하늘에 달렸다. 성한 사람도 길가다 오늘 죽기도 한다. 사는 데까지 살아보자’ 하니 마음이 비워졌어요.”

정씨는 신앙에 의지하며 “죽게 할 생각이라면 더 이상 고통 없이 죽게 해달라”는 기도를 올렸다. 그런데 아들이 “어머니를 이대로 죽게 할 수는 없다”며 다른 방법들을 수소문해보자고 나섰다. 퇴원한 정씨는 99년 4월부터 식이요법과 생활요법을 시작했다.

우선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가짐과 생활습관부터 고쳤다. 예전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몸이 고단해도 뭐든지 자신의 손길이 가야 안심했는데, 걸레가 시커메져도 설거지할 그릇이 쌓여 있어도 그냥 두기로 했다. 졸리면 늘어지게 자기로 했다. 과거에는 가족들을 먼저 생각했지만, 이제는 모든 걸 자신 위주로 생각하기로 했다.

“우리 집에 제가 없으면 큰일 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집안은 제가 없어도 별 문제없이 잘 돌아갔어요. 예부터 ‘만병의 근원은 마음에 있다’고 했는데 이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결벽주의자나 완벽주의자, 제 고집으로 사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껴안고 사니, 그만큼 암 같은 질병에 잘 걸린다고 봐요.”

따지고 판단하는 것을 그만두자 훨씬 편안하고 즐거워졌다는 정씨. 그는 식습관도 철저히 자연식 위주로 바꿔나갔다. 백미 밥 대신 현미, 좁쌀, 수수, 콩, 보리 등 6가지를 넣은 잡곡밥을 지었다. 모든 요리의 기본이 되는 된장, 고추장, 간장도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무농약 유기농산품으로 직접 담갔다. 소금 하나에도 신경을 썼다. 1000℃ 이상에서 여러 차례 구워 불순물을 제거한 특수 소금으로 장류를 담갔고, 김치나 젓갈류를 담글 때도 이 소금을 사용했다.

몸이 나른할 때 먹을 사과식초도 직접 만들었다. 유기농 사과를 사다가 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한 후 강판에 가는데 이때도 금속제 강판은 피했다. 꿀과 생수를 넣고 2주간 발효시키는 과정에서도 산소공급을 위해 하루 한 번씩 흔들어주는 수고를 잊지 않았다.

화학약품 섭취는 멀리하고, 일주일에 닷새는 산에 올라

그는 텃밭에 상추, 깻잎, 치커리, 부추 같은 채소들을 종류대로 다 심었다. 매끼 식사 전 밭에서 바로 따온 채소로 쌈밥을 해서 먹었다. 얼마나 자연식 위주의 식이요법에 철저했는지 외출하는 날에도 꼭 도시락을 싸갖고 다닐 정도였다. 외식을 하고 싶은 마음도 많았지만, 한두 번 사먹다 보면 습관이 돼버릴 것 같아 꾹 참았다. 고기도 금했다. 어쩌다 오리고기만 먹는 정도로 원칙을 세웠다.

“몸에 노폐물이 쌓이면 일산화탄소 같은 독소를 유발해 세포의 돌연변이를 야기한다고 해요. 암이 싫어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암이 더 이상 자라거나 생겨날 수 없다는 생각에 커피 관장으로 몸속 독소를 제거했습니다.”

커피 관장은 대체의학자인 막스 거슨 박사가 개발한 방법. 거슨 박사는 “커피 중 팔미틱산이라는 성분이 글루타치온 S 전이효소의 활동을 증진시키고, 이 효소들이 전자 친화성 활성산소와 결합해 방광에서 유해물질을 배출시킨다”고 주장한다.

“생수 3컵에 잘게 부순 유기농 원두커피 2큰술을 넣고 3분간 끓였어요. 그 다음 약한 불에서 2분 정도를 더 끓이고 여과지에 걸러 체온만큼 식혀 관장기에 넣고 사용했는데 처음엔 익숙지 않아 힘들었어요. 하지만 커피의 카페인이 간과 연결된 담관을 열어주고 담즙 분비를 촉진시켜 통증을 빨리 줄여줬어요. 진통제를 거의 먹지 않아도 돼 거르지 않고 매일 열심히 했죠.”

그는 식이요법을 실천하면서 3개월 간격으로 병원에 가서 엑스 레이 촬영을 했다. 담당의사도 깜짝 놀랄 정도로 차도를 보였다. 자신도 현저하게 달라지는 몸의 회복 속도를 느꼈다. 그는 더욱 용기를 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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