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의죽음 전 2권/김진명/대산출판사
천안문 사태가 터지자 덩샤오핑은 군부의 실세인 찌엔 장군과 함께 당시 총서기였던 자오쯔양을 몰아내기로 결의하고 그 대가로 찌엔 장군은 덩샤오핑에게 김일성이 가지고 있던 '현무첩'을 달라고 요구한다. 11년 후, 버클리대학 인류학과 교수인 김민서는 제자가 고미술품 감정사 살인 사건에 휘말린 것을 알게 되고, 제자의 혐의를 벗겨내면서 피살자가 거래한 물건 중에 '현무첩'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한편, 중국의 찌엔 장군은 역사학자 레이치우 일행과 함께 도난당한 현무첩을 쫓아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레이치우라는 인물에 대해 파고들던 민서는 그가 광개토대왕 연구 일인자인 왕찌엔췬의 수제자였음을 알게 되고, 중국 선양으로 왕찌엔췬 박사를 만나러 간 김민서는 그에게서 광개토대왕릉비의 비밀과 함께 현무첩의 소유자가 김일성이었음을 알게 된다. 김일성의 지시로 현무첩을 샀던 양수열은 죽기 직전, 김민서에게 현무첩에 관한 음모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2) 삼한지/김정산/예담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통일 시대를 다룬 대하 역사소설로 부족국가 시대를 마감하고 중앙집권 체제로 들어선 삼국이 서로 대립과 경쟁 속에 세력을 확장해가는 시기인 서기 580년경부터 시작해 신라가 나당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통일을 완성하는 676년까지, 약 100년간의 역사를 박진감 있게 재구성하였다.
처음으로 민족이란 개념이 생기고, 이를 기초로 민족주의가 생성된 과정, 또한 이를 고취하기 위한 노력들이 한 편의 대하소설로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다. 왕에서부터 민초에 이르기까지 숨어 있는 영웅들에 의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기지와 수완이 흥미진진하게 묘사되며, 삼국시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체이자 객체인 수와 당, 중국의 두 나라를 상대로 삼국이 펼치는 열띤 외교술은 이 책의 또 다른 이야기 축을 형성하며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책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소설적 재미와 역사적 교양을 동시에 추구하며, 탄탄한 서사구조와 작가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맛깔스런 문체가 어우러진다. 또한 웅장한 서사 구조를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사설조의 긴 글투를 사용해 대하소설 특유의 웅대하고도 유장한 맛을 한층 더하고 있다.
3) 삶의나침반 전 2권/허문명/열림원
세계 4대 생불(生拂)로 추앙받았던 숭산 큰스님의 삶과 가르침의 참모습을 쉽고도 깊이 있게 풀어내고 있다.
2004년 11월 화계사에서 입적한 숭산 큰스님은 한국 불교 종단의 주류 자리를 버리고 미국에 건너가 관음선종(Kwan Um School of Zen)을 창시했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한국 불교를 포교하여 수많은 외국인 제자들을 길러내었다. '오직 모를 뿐'이라는 지침을 바탕으로 생각의 전복과 마음의 혁명을 일으켰으며, 서양과 서양, 불교와 기독교를 넘어 삶의 방향을 이끌어주었다.
숭산 큰스님의 영어 법문집 <선의 나침반>을 번역하고, 현각스님의 수행기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엮은 저자가 큰스님의 삶과 일화, 수많은 삶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들려주고 있다. 제1권에서는 숭산 큰스님이 1972년 미국으로 떠나 그곳에서 한국 불교를 포교하기 시작할 당시부터 폴란드, 소련 등 공산주의 국가를 포함해 전 세계를 누비며 불법을 전하기까지의 일대기가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