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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건강

美 임상실험 최대 이슈 ... 말기 신장암 환자 치료제

최신 항암제들 암세포 멀티 공격
美 임상실험 최대 이슈 ... 말기 신장암 환자 치료제 등 신약 속속 등장
이진한 동아일보 교육생활부 기자 likeday@donga.com



6월2~7일 열린 미국임상암학회.

‘한 개의 항암제가 두 개 이상의 항암제 역할을 한다.’

2006년 미국임상암학회(ASCO)가 미국 애틀랜타에서 전 세계 2만5000여 명의 종양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6월2~7일 열렸다. 이번 ASCO의 최대 이슈는 한 개의 항암제가 두 곳 이상의 다양한 경로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다중표적 항암제’.

다중표적 항암제는 기존의 한 가지 경로로 암세포를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특히 이번 ASCO에서는 그동안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었던 말기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중표적 항암제가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006년 ASCO에서 발표된 연구성과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항암제를 알아본다.

ASCO에서 부각된 다중표적 항암제로는 다국적 제약사인 화이자의 ‘수텐트’(한국 제품명 ‘수텐’)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에서 처음 개발한 항암제인 수텐트는 암세포의 영양 보급로인 혈관을 차단하는 동시에 암세포도 공격한다. 이 약은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에 실패한 위장관기저종양 환자와 그동안 효과적인 치료약이 없던 진행성 신세포암(일명 진행성 신장암) 치료에 사용되도록 허가를 받았다.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의 로버트 모처 박사는 전 세계 750명의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3상 연구에서 수텐트가 이들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기간)을 기존 치료제인 인터페론 알파의 6.2개월에서 11.8개월로 연장시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인터페론 알파가 주사제인 반면, 수텐트는 먹는 항암제로, 복용이 편할 뿐 아니라 인터페론 알파보다 부작용도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수텐트와 비슷한 기전의 약으로는 다국적 제약사인 바이엘의 ‘넥사바’와 와이어스의 ‘템시로리무스’가 있는데, 이 약들도 진행성 신세포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현재 넥사바는 6월1일부터 국내에서 말기 신장암 치료를 위한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돼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방영주 교수는 “신장암은 대부분 크기가 크고 전이된 말기 암이어서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었다”며 “이번 ASCO를 통해 이들 신약이 한꺼번에 발표돼 수많은 종양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암 치료제 다른 암에도 적용

유방암 치료제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라파티닙’도 두 가지 경로로 암세포를 공격한다. 따라서 한 가지 경로로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파티닙은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ErbB1)와 기존의 유방암 표적 치료제인 ‘허셉틴’이 작용하는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HER2, ErbB2)의 타이로신키나제를 모두 차단하는 경구용 항암제다.

이번 ASCO에서는 특히 로슈의 젤로다와 라파티닙을 기존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병용 투여할 경우, 젤로다 단독요법에 비해 질병 진행시간이 두 배 이상 지연되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외에도 머크의 대장암 치료제인 ‘얼비툭스’ 역시 두 가지 경로로 공격하는 다중표적 항암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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