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잠 많은 당신 ‘생체시계’ 고쳐라! |
몸과 실제 시간 ‘시차’있는 사람들 많아 … 우울증·불면증 생기고 노화 앞당길 수도 |
이상엽 동아사이언스 기자 narciso@donga.com |
“어른들은 다 일어났는데, 젊은 녀석이 늦잠이나 자고….” 몇 집에 한 명꼴로 꼭 있다. 부모는 방학이라고 늦게 일어나는 아들딸이 영 못마땅하다. ‘한창 활동할 나이’인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왜 그리 힘든지…. 그러면서도 밤만 되면 ‘잠이 오지 않는다’며 새벽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다. “잠이 쏟아지는 걸 어떡해요?” 부모는 TV나 컴퓨터 탓으로 돌린다. 자식들은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왜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든지 알지 못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수면위상지연증후군(Delayed Sleep-Phase Syndrome, DSPS)’에 걸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DSPS 환자는 남들처럼 제때 일어나는 것이 무척 힘들고, 늘 불면증을 호소한다. 주로 10대와 20대 초반에서 10여 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 유전적 요인도 생체시계 고장에 영향 이들 중 상당수는 몸속에서 심장 박동, 호르몬 분비 등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신경세포인 ‘생체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유전적 결함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늦잠 자는 자녀의 부모들도 젊었을 때는 똑같이 아침잠이 많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사람들은 생체시계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산다. 외국에 나가 시차 적응이 안 돼 고충을 겪을 때나 떠올릴 뿐, 평소엔 늦잠을 자든 하루 종일 방 안에 틀어박혀 있든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 봤자 몸에 별 이상이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하지만 최근 생체시계의 리듬이 깨질 경우 우울증이나 불면증은 물론 빨리 늙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생체시계는 생활이 불규칙적이거나 일조량이 부족할 때 크게 영향을 받는다. 교대 근무로 낮과 밤이 바뀌는 사람들이나 하루 종일 사무실 안에서만 일하느라 ‘광합성’을 할 시간조차 별로 없는 직장인들은 자신의 생체시계가 건강하게 작동하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사회적 시간과 생체시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는 의외로 흔하다. 지난해 독일 루드비히 막시밀리안 대학의 틸 뢰네베르크 교수가 독일인과 오스트리아인 4만여 명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생체시계가 실제 시간보다 2시간 이상 느렸다. 문제의 원인은 일조량 부족 때문이었다. 생체시계는 우리 눈이 받아들이는 빛의 양에 따라 리듬을 조절하기 때문에 빛이 약하면 정확히 시간을 인식하지 못하고 일종의 ‘리셋’ 버튼을 눌러 시간을 새로 설정한다. 이 과정에서 실제 시간과 생체시계 사이에 ‘시차’가 생기고, 나아가 불면증 등이 나타난다. 실제로 북유럽을 비롯한 고위도 지역에서는 생체시계 장애 사례가 저위도 지역보다 더 많이 보고된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실내 환경에 있다. 건물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도시인들은 하루에 평균 10~15분 정도만 햇볕을 쬔다. 실내조명에서 받는 빛의 밝기(50~500lux)는 야외(5000~10만lux)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받는 빛에 비해 훨씬 적다. 뢰네베르크 교수는 “사회적 시차가 큰 사람일수록 쉽게 피곤해지고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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