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 아는 분의 농가집에 방문하여 서리태와 메주콩 그리고 깨를 심었다.
오랫만에 나와서 인지 공기도 맑고 마침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참 좋다.
뒤산에는 잣나무가 있는데 최근 주인 할아버지님의 무용담이 재미있다.
청솔모가 나무에 올라가지 못하게 잣나무에 장판을 싸놓았다고 자랑을 하신다.
농부들은 청솔모를 잡기 위해 나무 주변에 독에 물을 넣어 청소모가 물을 먹다가 빠지게 잡는다는 둥 여러 얘기가 분분한데 무엇보다도 서울에 사는나로서는농부할아버님의멧돼지의 침입과 호박의 전쟁이야기 매우 재미있었다.
동물들이 마을로 내려와 농부들과의 전쟁을 선포하여 골치가 아프다는데 나는 왠지 웃음이 나오면서 그 멋진 멧돼지를 한번 만나 보고 싶음은 너무 어리석은 생각일까?
콩을 심고나니 정오 멀리서 시골 교회 종소리를 들으면서 서로 싸온 반찬을 내놓고 먹는 세참이 얼마나 맛있던지?

이제는 혼자 사시는 지인의 할아버님 부엌의 모습
1930년대 우리 아버지 세대의 동심이 있는 풍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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