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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랑 나눔

이달의 화제의 책/슬롯, 무지개원리, 13번째사도의편지

* 이달의 권장도서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강준만/인물과사상

이 책은 총 7장으로 제1장 1960년대 서울은 만원이다, 1970년대는 욕망에 불을 지르다, 제3장 1980년대: 코리언 드림의 환상과 환락, 제4 장 1990년대: 구별짓기 문화투쟁, 제5장 2000~2004년: 8학군 학벌투쟁,

제6장 타워팰리스: 구별짓기의 지존, 제7장 2004?2006년: 강남 죽이기 논쟁으로 강남 문화를 재 고찰하였다.

한국사회를 지배하고 굴러가게 만드는 동력은 욕망이다. 강남은 한국형 자본주의의 욕망의 위계질서에서 상층부를 점하고 있다. 한국형 자본주의 는 강력한 서열화, 강한 경쟁심과 모방심에 의해 움직인다. 그것들은 부 정적인 것을 널리 전파시키는 동시에 긍정적인 혁신의 전파 속도도 빠르 게 한다. 이것이 ‘강남 정신’이다. ‘강남적’이면 ‘전국적’이 된다. 아파트 재건축에서 아파트 내부 개조 붐에 이르기까지, ‘강남 아줌마’의 호전적 여성성을 잘 보여주는 자녀 교육에서 재테크에 이르기까지, 갈빗집 ‘가 든’에서 ‘로데오 거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면에서 강남이 행사하는 리더십은 절대적이다.

보다 높은 곳을 향한 무한질주의 정신, 무언가 크게 한몫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 그리고 그런 정신과 기대감에서 비롯되는 욕망을 충족시 키기 위해 전쟁하듯이 사는 삶의 태도를 잘 보여주는 게 바로 강남이다.




* 도서관 추천 도서

★ 북유럽신화 전 2권/안인희/웅진지식하우스

북유럽(게르만) 신화는 옛 게르만 민족들의 신화로,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비롯해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등 알프스 산맥 이북 지역에 광범위하게 전해 내려왔다. 운문체인 《옛 에다》와 아이슬란드의 시인 스노리 스투를루손의 산문체 《스노리 에다》(13세기)가 주요 출전이다.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는 이 두 텍스트를 모두 참고하여 북유럽 신화가 갖고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풍부한 상상력을 최대한 섬세하게 전달한다.

북유럽 신화에는 신과 거인, 난쟁이와 예언자, 유령 전사 등 온갖 초현실적인 존재들이 등장한다. 이 존재들은 서로 대립하며 수많은 형태의 내기와 겨루기를 일삼고, 보물을 찾아 모험을 떠나고, 결국에는 몰락한다. 우리는 〈반지의 제왕〉과 같은 판타지 영화나 게임 등에서 이러한 모티프가 되살아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북유럽 신화는 재미있는 옛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21세기의 보물이라 할 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의 원천인 것이다.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는 보물, 모험, 예언, 종말이라는 북유럽 신화의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4가지 키워드들은 이야기의 중심 소재임과 동시에 다양한 상상력과 상징의 토대가 된다.

대부분의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전지전능하고 불사(不死)의 몸을 가지고 있지만, 북유럽의 신들은 결코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지혜의 신이자 북유럽 신화의 최고신 오딘은 애꾸눈이다. 재판과 맹세의 신 티르는 오른손을 잃어버린 외팔이 신이다. 사랑의 여신 프라야는 잃어버린 남편을 찾아 온 세상을 돌아다니고, 결혼을 수호하는 여신 프리크는 남편 오딘의 바람기 때문에 늘 애를 태운다. 이렇게 불완전한 신들은 완벽해질 수 있는 무언가(보물)를 찾아, 혹은 불완전한 신들을 얕보고 대항하는 세력(거인들)에 맞서 끊임없이 모험을 떠난다. 신성성을 잃어버린 신들은 더 이상 숭배되지 못하고 풍자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는 기독교로 개종한 작가들이 북유럽 신화를 이교(異敎)의 문화로 인식한 흔적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북유럽 신화에는 다양한 예언이 등장한다. 불의 신 로키의 자식들(펜리스 늑대, 미트가르트 뱀, 명부의 여신 헬)은 신들의 세계에 불길한 기운을 몰고 오고, 여자 예언자 발라는 오딘의 아들인 발더 신의 죽음과 그에 대한 오딘의 복수를 예언한다. 예언은 새로운 예언을 부르고,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는다. 세계나무 이그드라실 아래에서 ‘운명의 여신’, 노르네들이 잣는 운명의 실이 끊어지면 신들의 최후가 시작된다. 빛과 어둠, 질서와 혼란, 생명과 파괴가 맞붙는 최후의 일전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불길한 예언과 신들의 종말은 사악하고 낡은 세계를 파괴하고 새로운 세계를 맞고자 하는 열망, 고통스러운 현실을 끝내고자 하는 인간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신들의 최후는 인간 종족의 타락과 몰락이 신화 속에 스며든 것이며, 신들의 미래에 대한 불길한 예언 속에는 인간의 불길한 속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이처럼 북유럽 신화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는 깊고도 오묘한 상징과 사유의 세계가 숨어 있다.

녹음도서 9838번으로 제작되어 대출되고 있다.





















화제의 책을 찾아서

1) 슬롯

(제3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신경진/문학사상사

확률과 분석에 능숙한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이 옛 여자 친구 수진과 예정에도 없던 카지노 여행을 온 것도, 카지노 게임에서 사전 조사한 것과 달리 거대한 자본주의 메커니즘에 무력감을 느끼는 것도, 모두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에 지배되는 우연이라는 이름의 일상이다.

또한 주인공은 최고의 미래가 보장되었던 엘리트 코스에서 탈선하여 카지노로 출근 도장을 찍는 ‘도박꾼’인 윤미를 만나 부조리한 삶의 단면을 목격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소극적인 반응만 하고 만다. 지금까지 주인공은 예측할 수 없는 삶에 대한 대응 방식으로 도피성 무관심을 선택해 온 것이다. 이는 예측할 수 없다면 차라리 위험에 뛰어들어 승리의 확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훈의 적극적인 행동에 정면으로 대비된다. 하지만 그런 주인공을 소심하고 기회주의적이라고 비난할 수 없는 이유는, 이것이 극단적인 양극화 사회 안에서 승자의 위치에 속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대인,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이기 때문이다.


2)무지개원리 /차동엽/동이

평화방송에서 차동엽 신부 TV강의로 저자는 진정한 성공과 행복의 비결을 찾기 위해 국내외 많은 서적을 섭렵하고, 동서고금을 통틀어 빛을 남긴 사람들의 행적을 더듬어, 세계적으로 걸출한 인재를 가장 많이 배출한 유다인의 ‘셰마 이스라엘’(신명 6,5-9)속에 그 비밀이 숨어 있음을 알아내었다.

즉 무엇을 하든 ‘힘을 다하여(지성 계발)’, ‘가슴을 다하여(감성 계발)’, ‘목숨을 다하여(의지계발)’ 이를 ‘거듭 거듭’ 행한다면, 하는 일마다 잘 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간두뇌 구조를 접목시켜 더욱 신뢰를 주고 있다.

즉 좌뇌와 우뇌, 그리고 그 둘을 이어주는 뇌량의 기능을 밝혀 그들이 지성, 감성, 의지와 어떻게 관련되는가를 심도 있게 설명하고 지정의 세 영역이 고루 갖추어져야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전인적 자기 계발이 이루어질 때, 진선미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고 그 때 비로소 인간은 완전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논리를 바탕으로 꿈을 성취한 사람들의 성공원리를 통합하고 그 공통분모에서 일곱 가지 원리를 찾아내어, 듣기만 해도 희망을 느끼게 하는 <무지개 원리>라는 이름으로 정리하였다. 이것은 저자의 가슴 속에서 30년간 곰삭아온 결과물로서 실제적이고 구체적 실천방안이라 하겠다.

3) 13번째사도의편지/미셀 브누아/노블마인

기독교가 탄생할 때부터 은밀히 감추어져왔던 비밀을 손에 넣은 성서해석

학자가 그 비밀을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다. 오래된 콥트어 원고를 해석하다가

비밀을 알게 된 안드레이 신부의 살인사건을 계기로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진실게임이 펼쳐진다.

성서를 또 하나의 소설로 풀어 입체적인 구성을 전개한다. 한쪽에서는 1세기

초 최후의 만찬-십자가에 못 박히는 예수-초대교회의 설립-복음서 집필에서

14세기초 성당기사단의 파멸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사건들이 생생하게 재현되

고, 다른 한쪽에서는 20세기말 닐 신부가 안드레이 신부의 쪽지를 추적하며

하나씩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현재가 긴박하게 펼쳐진다.

말하자면, 20세기말의 닐 신부가 편지를 추적하면서 하나씩 밝혀내는 진실들

이 다음 단락에서 과거의 사건으로 전모가 밝혀지는 식이다. 복음서들과 사

도행전, 현재 일어나는 사건들 간의 관계는 상당히 긴밀하고 조화롭다.

유일하게 예수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고 있으나 열두 사도들의 권력에

대한 욕망과 시기로 기독교의 역사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열세 번째

사도의 비밀을 향해 달려가는 과거와 현재는 소설의 말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마주하게 된다. 마음을 나누었던 동료 안드레이 신부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자신의 목숨마저도 위태하게 만들었던, 한 장의 오래된 양피지.

서기 66년에 쓰여져, 쿰란의 동굴에 숨겨진 채 비밀리에 이천 년이란 세월

을 견디고 20세기말에 마침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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