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 책과 보낸 여름방학…우리 아이 훌쩍 커요 | |||||||||
미술관ㆍ역사기행 떠나고 가족의 사랑ㆍ우정도 배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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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엄마 아빠의 책 읽는 소리를 듣고 꿈을 키운다. 상상력과 창의력, 문화적 감수성은 대부분 어릴 때 키워진다. 굳이 과학적 연구 결과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경험으로 뼈저리게 깨닫지 않았는가. 아이들에게 방학은 독서 양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좋은 책을 골라야 독서에 취미를 붙일 수 있고, 생각의 폭이 한 뼘 더 자랄 수 있다. 너무 어려운 책을 들이대는 것은 금물이다. 쉽고 간결한 문장에 좋은 그림, 명확한 지식을 줄 수 있는 책을 골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미 내용이 검증된 스테디셀러를 고르는 게 가장 안전할 듯싶다. `마법의 시간 여행` 시리즈(비룡소)는 20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 40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미국 랜덤하우스 출판사가 1992년 출간해 지금까지 37권을 펴낸 `매직 트리 하우스(Magic tree House)`의 한국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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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나오는 역사와 사회, 과학 상식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소년 잭과 누이동생 애니의 책 속 모험을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스토리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 두 아이가 숲 속 나무 꼭대기에 걸린 오두막에 잔뜩 쌓인 책 가운데 한 권을 펼쳐 들고는 "이곳에 가고 싶다"고 중얼거리면 진짜 책 속으로 이동한다. 저자는 이런 방식으로 중세의 성과 기사, 이집트 피라미드와 미라, 바다 무법자인 해적, 일본 자객인 닌자의 세계, 아마존의 밀림 등을 탐험하게 한다. `호기심 도서관 시리즈`(비룡소)는 역사ㆍ지리, 사회ㆍ문화, 동물ㆍ식물, 과학ㆍ교양 등 4가지 주제를 쉽게 전개해 학습 능력 발달에 도움을 준다. `중세의 성과 기사들` `고대 이집트의 수수께끼` `신화의 나라 그리스` `로마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만리장성의 나라 중국` `사라진 공룡을 찾아라` `신비한 우주 탐험` `화산은 왜 폭발할까` `신나는 음악의 세계로` `달콤하고 고소한 빵` 등 20권이 출간돼 있다. 영원한 어린이의 친구 삐삐가 주인공인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시공주니어)은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동화. 스웨덴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딸을 위해 쓴 이 책은 전 세계에 번역돼 인기를 끌었다. 삐삐는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아이. 별장에서 아빠를 기다리며 사는 삐삐는 음식도 혼자 만들어 먹고 잠도 혼자 잔다. 그러면 삐삐는 불쌍한 아이일까? 천만의 말씀. 어른들의 통제에서 벗어나 신나게 살아간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미술관에 가는 아이들이 많다. 아는 만큼 보이니까 배경 지식을 미리 얻고 가는 게 좋다. 미술 전문가 로지 디킨스의 저서 `명화를 읽어주는 어린이 미술관`(시공주니어 아트)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미술책. 쉽고 재미있게 르네상스에서 20세기 현대 미술까지 풀어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와 뭉크 `절규`,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등 명화 32점을 뽑아내 제작연도와 그림 기법, 소장처를 꼼꼼히 달아 미술사를 이해시킨다. 화가와 그림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다.
스페인 작가 곤살로 모우레의 동화책 `안녕, 캐러멜!` (주니어김영사)은 귀가 들리지 않는 소년과 아기 낙타의 우정과 이별을 그린 동화. 작가는 장애인 소년이 아기 낙타와 어떻게 친구가 되는지, 그 우정이 얼마나 절실하고 깊은지, 이별을 통해 소년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아름다운 언어로 이야기한다. 올리버 제퍼스의 `와작와작 꿀꺽 책 먹는 아이`(주니어김영사)는 책 먹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헨리의 이야기. 이 아이는 책을 먹은 후 그 내용을 샅샅이 기억하는 천재. 하지만 똑똑해질수록 몸이 아프고 머릿속 지식은 뒤죽박죽이 된다. 그리고 더 이상 책을 먹을 수 없게 된다. 이 동화는 독서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독서를 강요하면 책을 먹다 지친 헨리처럼, 독서는 골치 아픈 일로 여겨질 것이다. 시인이자 어린이책 작가 이상희가 쓴 그림동화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사계절)는 어버이의 사랑이 깊고 높음을 알려주는 불교경전 `부모은중경`을 녹였다. ` 하염없이 사랑을 베푸는 부모와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자식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단순히 효도할 것을 가르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마두의 말씨앗`(사계절)은 변화하는 가족 관계에서 아버지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아이들이 원하는 좋은 아빠란 어떤 모습일까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동화책이다. [전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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