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사랑 나눔

문학관 아내

문학에 온가족 취한다
문화일보 | 기사입력 2006-01-21 13:11
광고
(::유명작가 친필 보고 해설도 듣고…::) 최근 전국 각 지역에 연고가 있는 문인의 체취가 담긴 문학관 건 립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책으로만 접했던 문학 작품의 향기를 문학인들의 삶의 흔적, 즉 생가·친필원고·집필도구·사진 등을 통해 더 깊게 느끼기 위한 곳이 문학관이다.

방학 중에 있는 초·중·고교생 자녀들과 함께 문학관을 찾는 것 은 문향(文香)을 누림과 동시에 문자예술에 대한 교육적 효과를 볼 수 있어 대단히 유익하다. 대부분 풍광이 뛰어나거나 볼거리 가 많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가족 소풍으로도 좋다.

전국 31개 문학관 중에 수도권에 있는 것은 8개. 서울 지역에 남 산 문학의 집과 영인·한국현대·한무숙·세계여성문학관이 있고 , 경기 지역에 만해·조병화문학관이 있다. 이들 수도권 문학관 들은 교과과정에서 문학인들을 접할 수 있는 중·고생뿐만 아니 라 문학장르에 대해서 낯설어하는 초등생들에게 쉽게 설명해주는 전문가를 대부분 두고 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영인문학관 큐레이터 정미향씨는 “ 문학관을 찾는 초등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해설을 해주고 있다” 며 “우리나라 문학인들의 독특한 서예 취미 등 서양 작가들과 다른 점 등을 비교 설명한다”고 말했다. 영인문학관은 이어령 전 이화여대 교수와 강인숙 전 건국대 교수 부부가 평생 모은 문 학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01년 세웠다.

현재 이곳을 찾으면 지난해 10월 기획전을 했던 고 김상옥 시조 시인의 유품과 서화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고, 박완서·신경림· 조정래씨 등 현재 살아있는 문인 72명의 라이브 마스크(얼굴을 석고로 떠서 그 틀을 종이 마스크로 만든 것)를 볼 수 있다.

장충단공원 주변에 있는 한국현대문학관은 수필가 전숙희씨가 19 97년에 설립했다. 현대문학사를 빛낸 문인들의 친필, 초판본 책, 관련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문학 100년의 역사 가 살아 숨쉬는 곳.

학예사 서영란씨는 “중·고교생 관람객에게는 교과서 중심으로 설명해주고, 초등생들에게는 흥미로운 사실을 통해 재미를 느끼 게끔 한다”며 “토요일엔 격주로 쉬지만 단체 관람객이 전화 등 을 통해 예약하면 해설을 위해 대기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성인·어린이 대상 관람료를 모두 1000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현재 한국문학관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후란 시인이 2001년에 서 울 남산 기슭에 만든 ‘문학의 집’은 문인들을 기리기 위한 것 이라기보다 문학을 당대인들이 적극적으로 향유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매월 작품낭송회·세미나 등 ‘문학광장’과 ‘음악이 있는 문학 마당’을 열고 있다. 현재는 성춘복, 이근배 시인 등 문인 8명이 취미로 수집한 물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 이광 섭 과장은 “개학 중에도 인근학교 학생들이 자주 찾아왔다”며 “가족백일장·청소년 문학행사를 자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고 한무숙 선생의 고택을 기념관으로 만든 한무숙 문학관 , 여성작가들에 관한 자료를 모아놓은 세계여성문학관(숙명여대 내),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 있는 만해기념관, 고 조병화 시인 의 향리인 안성에 만들어진 조병화문학관 등에서 문학의 향기를 깊게 호흡할 수 있다.

이들 문학관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전화나 홈페이지 정보를 통해 개관 일시를 확인하는 게 좋다. 전시회 일정 등에 따라 변경되 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

728x90

'책사랑 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해 한용운  (0) 2007.10.01
님의 침묵  (0) 2007.10.01
영인문학관 ''문인들의 일상탐색전'' 개최  (0) 2007.09.27
지름길은 없다  (0) 2007.09.17
한류 드라마, 텔레노벨라의 성공을 배워라  (0) 2007.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