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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위한 ‘점자 동물도감’ 나온다

시각장애인 위한 ‘점자 동물도감’ 나온다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 이르면 4월 발행

"코끼리라는 동물은 기둥같이 생겼다" "아니다,코끼리는 부채같이 생겼다"

코끼리의 다리, 귀 등을 각각 만진 맹인들이 다투듯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부분만 가지고 고집한다는 뜻의 '맹인모상()'.

시각장애인에게는 결코 남의 얘기가 아니다. 시각장애인이 코끼리의 온전한 모양을 아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이르면 오는 4월께 점자판 동물도감이 발간될 예정이다.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관장 송경태)은 국내 최초로 100쪽 분량의 2권짜리 점자판 동물도감을 제작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도서관 측은 작년 9월 시각장애 아동을 위해 점자판 아동문학 전집을 발행하는 등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점자판 전국 여행 가이드북과 점자판 전북의 문화재, 점자판 사회복지 용어 대사전 등을 발행해 왔다.

이번에 제작하는 점자 동물도감에는 각 쪽마다 동물 100여 종의 전체적인 형태는 물론, 눈과 꼬리 등 세세한 모양까지 점자로 표현된다.

맞은 쪽에는 해당 동물의 크기, 주 먹이, 서식 장소, 생활 방식, 수명 등 동물에 대한 각종 설명이 역시 점자로 담기게 된다.

가장 어려운 작업은 동물의 모양을 점자로 나타내는 것. 일반적인 책에 실린 동물 그림에서 색깔을 없애고 윤곽 등만 남도록 재편집한 뒤 이를 시각장애인의 감수를 거쳐 점자로 출력해야 한다.

시각도서관 측은 이를 위해 미국에서 고가의 그래픽 프린터를 구입해 오기도 했다.

시각도서관은 점자 동물도감 200∼300질을 제작, 전국의 시각 장애인 관련 기관과 맹학교에 보급하고 도내 시각장애인들에게 대출해 줄 예정이다.

송경태 관장은 "시각장애인들, 특히 시각장애 아동들은 어떤 동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데 착안, 작년부터 점자판 동물도감의 발행을 추진하고있다"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각종 특수 도서를 계속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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