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방암건강

인문학적 치료/정진엽 병원장

이 글은 매경춘추에 글인데, 환자를 만나는 사람이거나, 상담 및 복지와 민원 관련 종사자들이 아래 글을 많이 읽고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면 아마도 큰 혁명같은 일들이 벌어지지라 여겨진다.

모처럼 현장에 있는 리더가 이런 글을 써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동감되어 글을 올림.

얼마 전에 타계한 애플의 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많은 명언을 남겼다. 그중에는 병원을 경

영하는 필자의 뇌리 속에 와 닿은 문구가 있다.

21세기 혁신 아이콘의 대명사인 그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경영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애플의 창의적인 IT 제품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서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철학과 인문학이 기술을 만나 세계가 열광하는 최고의 제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환자를 대하는 진료 현장에서도 의료행위를 단지 질병 치료기술로서의 과학적 지식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기존 질병을 매개로 의사가 환자의 정신적, 육체적인 근본 현상을 연구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오직 성과 중심과 경쟁력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회 풍토, 성장만을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인문학을 위기로 이끌고 있다. 인문학은 인간 삶의 발자취에 대한 성찰이며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드는 동기가 된다.

필자는 원장 취임과 동시에 교직원들의 인문학 교육에 중점을 두었다. 교수와 부서장은 필수 과정이며 일반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자유롭게 인문학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병원 직원들이 환자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필수적인데, 자연과학적인 의학을 인문학에 접목시켜 인간 본성의 탐구를 통해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진료 현장에서 매뉴얼에 의한 표준화된 치료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이고 인문학적인 사고방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진료 현실은 선진국에 비해 암울하다. 제한된 시간에 무조건 많은 환자를 진료하기보다는 환자가 질병에 걸릴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심리적ㆍ정서적ㆍ환경적 요인을 파악해 치료에 응용할 필요가 있다. 첨단 의료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인문학적 사고와 학습이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다.

단순히 질병 치료의 자연과학적인 의료 개념에서 벗어나 철학과 인문학적으로 환자를 고찰함으로써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는 새로운 치료 방식의 접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는 고객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때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병원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의 인문학적 치료를 통해 국내 의료문화가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되길 기대한다.

[정진엽 분당서울대병원장]

728x90

'유방암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NEWSTART  (0) 2012.02.23
자궁적출술 후 환자의 준수사항  (2) 2012.02.21
금 나노입자로 치매·루게릭병 진단  (0) 2012.02.10
자궁경부암 치료법  (0) 2012.01.20
암 완치후 재발해도 보험금 지급  (0) 2012.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