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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임방공지사항

물향기수목원/오산대역

물향기수목원은 새로 개통된 오산대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천안역에서 시원한 전철을 타고 오산대역에서 내렸다. 시골의 간이역처럼 한가한 오산대역을 빠져 나오면 얼마 걷지 않아서 물향기수목원이 보인다. 인파에 밀리는 전철과 달리, 길을 물으려 해도 사람을 만나기조차 쉽지 않았다.

이름이 예쁘고 숲 속 그늘에서 지친 여름, 쉬어가고 싶어서 찾아간 물향기수목원.

아이는 나무로 만든 미로원에서 뱅글뱅글 도는 모험을 했고, 토피어리원에서 갖가지 모양으로 만든 나무들을 보고 즐거워했다. 시키지 않았는데도 수첩과 연필을 꺼내 신기한 나무 이름과 마음에 드는 꽃들의 이름을 적기 시작했다.

아이는 다시 또 오자고, 일년에 네 번 오면 딱 좋겠다고 재잘재잘거린다.

숲 속 그늘 벤치에 앉아서 물을 마시면서 다정하게 지나가는 연인들 구경도 하고,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명랑한 웃음소리도 듣고, 전망대에 올라 숲 속을 내려다보는 것을 끝으로 돌아와야 했다.

긴긴 여름 해가 있어서 서울이나 경기도 근처에 집이 있다면 반나절에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거리다.

월요일은 물향기수목원의 꽃과 나무들이 바람과 함께 쉬는 날이다.

입장료는 성인은 1000원이고 어린이는 500원, 군인과 청소년은 700원으로 저렴해서 좋다.

수목원 안에는 음식점이나 자판기가 없어서 다소 귀찮더라도 도시락을 챙겨 가는 것이 절약도 되고, 무엇보다 수목원을 향기 나게 지키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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