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전무송, 흥행연극 ‘미운오리새끼’ 대학로에 올리다 | 【서울=뉴시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러시아를 열광시킨 흥행작 ‘미운오리새끼’가 경기 도립극단 기획공연으로 서울 대학로에서 초연된다.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동명작품을 러시아 극작가 아돌프 샤피로가 각색한 ‘덴마크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가족에게 구박을 받던 미운오리새끼가 아름다운 고니로 변해 환영받는다는 동화와는 다르다.엄마의 사랑으로 용기를 내 집을 떠난 미운 오리가 고니로 성장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사회풍자 부조리극이다.
이번 무대는 알렉산드르 쿠진(연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연극대 출신 중부대 연극영화과 교수인 신대식(협력연출)씨 등 국내외 실력파 스태프들이 함께 한다. 특히, 배우 출신으로 도립극단 예술감독을 맡아 작품을 이끌고 있는 전무송씨가 눈에 띈다.
배우가 예술감독을 한다는 것은 연극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전씨도 이를 인정한다. “예술감독이라면 연출이나 극작을 하는 사람들이 맡는 게 대부분인데 정말 우습다.”
40여 년을 배우로 산 그다. 연기 열정은 이 작품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무대 위가 아닌 객석에서 관객의 시선으로 작품을 이끄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다.
베테랑이지만 세월 앞에 장사는 없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두려움도 느낀다. “과연 나도 저 배우들처럼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항상 든다”고 털어놓았다. “젊었을 때는 의욕 때문에 저지르고 보는 부분이 많았다면, 이제는 인생살이 등 의욕만 갖고는 되지 않는 그런 것들이 느껴진다. ‘뭐다’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두려움이 생기는 게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담담하다. “새로운 인재들이 나오고 구 인재들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는 판단이다.
작품을 함께 하는 배우 25명을 향한 그의 애착은 상상을 초월한다. “관객들이 보면서 ‘배우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배우가 되자고 했다. 배우는 누구나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아무나 배우가 될 수는 없다. 이왕 선택했으면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 무엇인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메꿔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은 이미 배우다.”
‘미운오리새끼’를 서울 무대에 올리기까지 전씨를 비롯한 스태프들의 노력은 치열했다. 대관 문제에서부터 벽에 부딪혔다. 그러나 오로지 좋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이들의 의지는 마침내 ‘지방극단의 서울무대 공연’을 성사시키고야 말았다.
전씨는 ‘왕따 당해서 사는 사람들’을 예로 들며 이 연극을 설명했다. “사회라는 것은 다양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구성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와 다르다고 색안경부터 끼고 보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생각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밝혔다.
“이해하기 쉽게 만든 작품이 있는 반면 정말 어려운 작품도 많다. 부조리극이라는 장르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깨닫게 되면 확 오는 것이 많을 것이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 가족애 등 살면서 다 잊어버리고 있는 것들이 많다. 지금도 알면서도 실행 못하는 것이 부지기수다.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았으면 한다.”
1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펼쳐진다. 1588-7890
이승영기자 sylee@newsis.com 사진=이광호기자 skitsc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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