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ㆍUAEㆍ카타르, 달러 페그제 포기하나 | |||||||||
WSJ "고물가 부담 가중…통화절상 기대 외자유입 가속화" | |||||||||
중동 산유국들이 최근 고유가로 물가가 급등하자 자국 환율을 달러화에 고정시킨 '달러 페그제'를 포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스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이머징마켓 전문 헤지펀드인 에베레스트캐피털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지난 1분기 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가 달러 페그제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국가의 물가 상승이 달러 페그제를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고 달러화에 묶인 자국 화폐가치가 달러 약세와 함께 더 이상 떨어지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에베레스트는 지난해 쿠웨이트가 달러 페그제를 포기할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 쿠웨이트는 지난해 5월 중동 국가로는 처음으로 엄격한 달러 페그제를 포기했다. WSJ는 90년대 일부 국가가 달러 페그제를 폐기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 태국, 러시아는 금융 안정성을 위한 방편으로 달러 페그제를 시행했으나 90년대 경제가 나빠지자 페그제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자국 화폐가치가 급락해 더 심각한 금융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경기가 활황인 국가들이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 페그제에 따른 자국 내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면서 달러 페그제 포기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자국 경제는 미국과는 달리 침체 상황이 아니지만 달러 약세에 따라 자국 통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자 물가가 급등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달러 페그제 폐지에 대한 논의는 중동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자국 화폐가치가 상승할 수 있도록 달러 페그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화폐가치는 지난 4월 초에 비해 10% 상승했다. 오펜하이머 펀드매니저인 아트 스타인메츠는 지난 4월 화폐 선물을 이용해 걸프 지역 중동 국가가 달러 페그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달러 페그제를 시행중인 홍콩도 달러 페그제를 포기하고 위안화 페그제로 변경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중동 국가들이 달러 페그제를 폐지해 화폐가치가 높아질 것이 예상되자 투기성 자금이 이들 국가로 유입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달 초에 자국 루블화 가치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을 막기 위해 루블화 환율 정책의 변화를 선언했다. 중동 산유국들도 만일의 페그제 폐지에 따른 투기성 자금 유입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정부로서는 작은 환율 정책 변화도 막대한 자본 유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페그제를 포기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도이치뱅크 조사에 따르면 UAE에서 지난해 11월 통화 공급이 1년 전에 비해 3배가량 늘었고 전달보다는 58%가 늘었다. 이처럼 돈이 시중에 풀린 만큼 물가 상승도 뒤따랐다. 노스애셋매니지먼트의 제라드 하드너는 중동지역의 급속한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은 이미 달러 페그제 변화의 필요성을 방증하기 때문에 정부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 국가들이 달러 페그제를 포기한다면 그 지역 주식시장이 과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페그제 폐지로 상승할 화폐가치가 주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WSJ는 달러 페그제 폐지를 고려하는 나라들의 경제가 활황인 점을 고려해 헤지펀드들이 압력을 넣어서 통화제도를 변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 용 어 >달러 페그제 : 일종의 변형된 고정환율제도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자국 화폐의 교환 비율을 정해 놓고 이 비율로 화폐를 교환하는 환율제도다. [윤원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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