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주 참숯마을에서 즐기는 ‘숯찜질’ 겨울이면 몸이 축축 처질 수밖에 없다. 몸을 움직여야 스트레스와 피로가 풀릴 텐데 하루 종일 집에만 갇혀 있기 일쑤니 찌뿌드한 몸이 풀리지 않을 수밖에. 주말을 맞아 과감하게 이불을 걷어버리고 가족과 함께 경기도 여주로 향해보자. 국내 최대 참숯가마가 늘어서 있는 참숯마을이 여행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은은하게 번지는 숯 타는 냄새와 함께 2km가 넘는 산책로가 눈앞에 나타난다. 차가운 겨울 공기를 들이마시며 숯가마찜질방으로 들어서기 전 가마 옆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참나무 더미가 시선에 잡힌다. 5톤이 넘는 참나무를 가마에 집어넣은 뒤 섭씨 1000도가 넘는 고온으로 일주일을 태워야 숯을 얻을 수 있고, 이 숯이 서서히 식으면서 숯불가마에 열기를 전해주는 것.
예부터 숯은 사람의 건강을 지켜준다고 전해져왔다. 숯의 가장 큰 효능은 습도 조절 기능.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에 그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한 번도 습기가 침투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숯 때문이다. 여과 기능 또한 놓칠 수 없는 숯의 효능 중 하나. 오염된 공기와 물이 숯을 통과하면 놀라울 정도로 깨끗해지기 때문에 방독면에 사용될 뿐 아니라, 병원에서 사용하는 영양수액도 숯을 통과시켜 만들어진다. 마지막으로 숯은 유해 전자파와 방사선을 차단한다. 원래 나무에는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불에 탄 활성탄으로 변하면 각종 전자파나 유해파를 흡수한다는 사실이 과학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드디어 숯가마 안으로 들어간다. 마치 토굴 속에 들어와 앉은 듯 컴컴한 내부조명에 조금씩 눈이 익숙해지면 땀을 줄줄 흘리고 있지만 얼굴 표정만은 상쾌한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참숯가마 안에 들어가면 땀을 비 오듯이 흘리게 되지만 묘하게도 냄새가 나지 않고, 끈적끈적한 불쾌감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용객들의 한결같은 목소리. 그래서 숯가마찜질을 한 다음에는 굳이 샤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운영자의 조언이다. 여주 참숯마을에는 모두 10개의 숯가마가 있다. 숯이 타는 정도에 따라 교대로 가마가 개방된다. 숯가마는 개인의 체질이나 취향에 따라 모두 4가지로 구분된다. 이중 온도가 가장 높은 방이 바로 ‘꽃탕’.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가장 많이 방출되는 곳이기 때문에 찜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가마이기도 하다. 제대로 달궈질 경우 섭씨 150도를 훌쩍 넘기기 일쑤지만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해주므로 숨쉬기에 불편하지는 않다. 다만 아직 꽃탕에 익숙해지지 않은 일반인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무로 만든 신발까지 신고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운영자의 설명. 얼굴이 화끈거리고 살이 바늘로 찌르듯 따끔해지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은 10초를 넘기기 힘든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초보자들은 꽃탕, 고온탕, 중온탕, 저온탕 중 중온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5분에서 30분 정도 가마에 들어가 있다가 10분간 바깥 공기를 쐬고 다시 들어가는 것이 기본. 찜질로 어느 정도 피로가 풀렸다면 이제는 가뿐한 겨울바람을 맞으며 차 한 잔 마셔보자. 더불어 가마에서 숯을 빼내는 광경을 지켜보는 것도 좋다. 벌겋게 달아오른 숯은 몸에 좋은 원적외선이 다량 방출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숯을 앞에 두고 드럼통에서 꺼낸 군고구마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지막으로 찜질을 하느라 출출해진 배를 채워야 할 시간. 참숯마을은 ‘3초 삼겹살’로도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뜨겁게 불타오르는 참숯가마에 삽을 넣고, 그 위에 삼겹살을 구우면 딱 3초 만에 노릇노릇 익혀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1000도가 넘는 고온에서 아주 짧은 시간에 구워지기 때문에 기름이 쏙 빠지고, 은은한 숯 향기까지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여주 참숯마을 찾아가는 길 호법IC→여주IC→여주대학→부평터널→걸은 도자 체험학교 맞은편 문의 031-886-1119
갈수록 진화하는 ‘황토찜질방’ 불과 10년 만에 ‘황토’는 대한민국에서 ‘건강’ 하면 바로 딸려 나오는 낱말로 자리 잡았다. 황토의 효능은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체내의 노폐물을 분해하고 자정 능력이 있어 피부 미용에 좋다. 특히 관절염, 근육통, 요통, 자율신경실조증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염증을 제거하는 효과 때문에 암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황토방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상쾌하고 활력 넘치는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하는 체험자들이 많다.
황토를 이용한 대표적인 건강 상품이 바로 황토팩. 이제 황토팩은 수십 곳이 넘는 업체에서 생산, 판매할 정도로 대중화됐다. 황토찜질방 또한 조립식 황토찜질방에서 가정용 황토방까지 소비자들의 수요에 발맞춰 날이 갈수록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다.
황토찜질방이라는 컨셉트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바로 제주도의 가산토방(064-732-2095)이다. 초가지붕에 황토 벽, 황토 바닥을 하고 살던 옛 조상들이 별다른 잔병치레 없이 건강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마자 옛 전통 그대로의 황토찜질방을 착안했다고. 옛 초가집 그대로 복원한 집에 황토가마를 두고 찜질을 즐길 수 있게 한 컨셉트는 대성공을 거뒀고, 전국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황토찜질방이 생겨났다. 제주도의 겨울 풍광과 함께 오리지널 그대로의 찜질방을 느껴보고 싶다면 가산토방으로 가보자.
이제는 서울 도심에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황토찜질방은 황토팩 등 부수적 기능을 덧붙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컨셉트로 진화하고 있다. 이 겨울, 가족과 함께 멀리까지 여행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가까운 근교에서 오붓하게 갖가지 황토찜질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각광받고 있는 대마황토찜질방(02-455-3994)은 기존 황토찜질에 ‘대마’라는 전통 약초를 덧붙였다. 대마초의 원료가 된다는 이유 때문에 나쁜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지만 대마를 원료로 만든 옷을 입으면 아토피 피부염, 편두통, 스트레스 등에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여기에 착안해 대마 섬유를 이용한 황토찜질방이 탄생했는데 황토로 만든 가마 안에 대마포를 발라 그 효능을 높인 것. 역시 대마섬유로 만든 옷을 입고 들어가 45℃의 저온에서 1시간 정도 땀을 빼는 것이 포인트. 높은 온도를 부담스러워하는 어린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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