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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식

국내 증시가 반등 할 수 있는 네 가지 요소?

국내 증시가 반등 할 수 있는 네 가지 요소?
낮은 PBR · 증시이익개선 · 中증시반등 · 유가하락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신용위기 부각, 고유가 지속,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정책 금리 인상 기조 확산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따라서 이제는 향후 지수 반등의 지속성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우선 현재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는 여타 신흥국가에 비해 높다. 따라서 향후 추가적인 급락 리스크를 제한할 수 있는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을 보인다.

동양종금증권의 이재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PBR 수준은 1.5배로 신흥국 증시 중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또한 시가총액을 고려해 가중 평균한 신흥아시아 증시 PBR 수준의 54.7%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 지수 수준에서의 가격 메리트는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 높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이익 모멘텀의 개선이 가시화 되고 있는 것도 추가 상승의 긍정적 요소라 할 수 있다.

MSCI 지수를 기준으로 국내 증시의 12개월 예상 EPS 증가율은 지난 5월말을 저점으로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특히 MSCI AC World 지수의 이익수정비율([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수-하향 조정된 기업수]/전체 기업수×100)은 마이너스(-)권을 유지하며 5월 말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반면, MSCI KOREA 지수의 이익수정비율은 같은 기간동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국내 증시의 이익모멘텀은 다른 증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다고"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의 반등도 국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MSCI 지수를 기준으로 현재 중국 증시의 12개월 예상 PER 은 13.5배이다. 물론 아직 전세계와 신흥아시아 증시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증시의 프리미엄([MSCI CHINA 12개월 예상 PER/MSCI지역별 12개월 예상 PER]-1×100)은 전세계와 신흥아시아 증시 대비 각각 40.0%와 29.7%를 기록했지만, 현재 프리미엄은 9.0%와 8.6%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중국 증시의 고평가 논란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그는 이와 관련 "중국 증시의 가격부담 완화가 본격적인 반등 추세의 시그널이 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지만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내 증시 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의 투기적 거래 감소세도 지수 반등을 밝게하고 있다.

국제 원유시장에서 금융투자 규모를 추정하는데 유용한 원유선물시장(NYMEX: 뉴욕상업거래소)의 비상업용매수포지션(흔히 말하는 투기적포지션)이 감소했다. 현재 비상업용 순매수포지션(선물거래만 해당)은 1만2000 계약으로 지난 5월16일 7만2000 계약을 최근 고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전체 매수포지션(상업용+비상업용)에서 비상업용 매수포지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로 같은 기간동안 -3.0%p가 하락했다.

물론 국제 유가의 본격적인 하락추세로 전환했다라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단기적으로 가격 급등세가 진정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이같은 네가지의 긍정적 요소들이 국내 증시를 반드시 지지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인플레이션이라는 문제가 여전히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반등의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소비자심리지수는 86(100을 기준, 기준 이하일 경우 향후 수입, 경기 등이 악화될 것으로 판단)으로 200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물가수준전망(지난6개월과 비교한 향후 6개월 동안의 물가전망)은 전분기대비 11p(YoY 기준으로 16.9% 상승)가 상승한 159를 기록하며, 2000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국내 소비심리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국내 증시는 가격메리트 및 이익모멘텀이 존재한다는 것, 중국 증시의 반등이 긍정적인 영향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리고 국제 원유시장의 투기적인 수요가 감소할 여지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반등 여지는 남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인플레이션이라는 변수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매경인터넷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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