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조성연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메리츠화재(주) 자산운용부에서 펀드매니저, 푸르덴셜생명보험 라이프플래너로 근무했다. CFP(Certified Financial Planner, 국제공인재무관리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증권분석사 과정(증권연수원) 및 채권투자전략 과정(일본 다이와증권)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재무설계(주) 부지점장으로 재직 중이며, 꾸준히 경제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재테크 실무』(공저, 농협 투자교육교재)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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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KOSPI가 2,000P를 넘어선 이후 2008년3월 1600P를 일시적으로 깬 후, 지금은 1700P대를 오락가락 하면서 환매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높다는 이유로, 아니면 급락장에서 더 떨어질 것 같은 공포심에서 환매를 결정해서는 안된다. 혹자는 주식투자를 “타이밍의 예술” 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은 펀드를 가입하는 것 보다는 환매를 잘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러나 현명한 투자자들 이라면 이러한 말에 현혹되지 말고 묵묵히 자기의 길을 계속해서 가는 것이 좋다. 얼마전에 방한한 워렌 버핏은 투자를 한 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한 말을 명심했으면 한다.
결국 투자자금을 회수해야만 투자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3개월, 6개월 또는 1년 등 단기간 투자를 하고 환매를 한다든지 아니면 환매를 잘하는 것이 특정한 능력이나 되는 것 처럼 과시를 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진정한 환매는 투자목적을 달성하여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될 때 해야한다. 자녀의 교육자금, 자녀의 결혼자금, 주택구입자금, 자동차 등 대형 소비재를 구매할 경우 및 노후생활자금을 위한 투자목적을 달성했을 경우에 환매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현재의 지수가 높다는 이유로, 지수가 너무 떨어져 더 떨어질 것 같다는 이유 등으로 잠시 쉬었다가 다시 펀드에 가입하는 등 ‘마켓타이밍’을 노리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의사 판단에 불과하다.
환매를 신중히 해야하는 이유 1982 ~ 1998년까지 S&P500지수 : 1,083% 상승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투자 수익률 : 186% 1980년 ~ 1990년까지 미국 S&P 500 지수 연평균 수익률 : 17.6% 같은 기간동안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10일간 투자하지 않으면 12.65% 20일간 투자하지 않으면 9.3% 30일간 투자하지 않으면 6.5% 투자수익의 80 ~ 90% 는 전체 보유기간의 2 ~ 7% 기간 동안 발생
그러나 투자자들은 환매의 유혹을 이기는 것이 쉽지 않다. 두가지 정도로 그 이유를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투자자들 또는 이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시세를 예측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투자에 있어서 시계열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연관성은 0.1 정도에 불과하다. 즉 오늘의 주식시세와 내일의 주식시세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한마디로 주가의 발자취는 술취한 사람의 걸음걸이와 같은 ‘랜덤워크’ 일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결과로, 아니면 자신의 능력을 보여 주기 위해서 투자자들 또는 이들의 자산관리인들은 끊임없이 시세예측을 한다. 그러나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시간을 2번이나 맞춘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가 주식시세를 아무리 잘 예측한다고 해도 고장난 시계정도의 예측력에 지니지 않는 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 하나는 마켓타이밍의 문제이다. 높을 때 팔고서 낮을 때 다시 살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 투자에 성공한 예를 찾는 것은 쉽지가 않다. 투자수익의 대부분은 전체 보유기간의 2 ~ 7% 기간에 발생한다고 한다. 이렇게 짧은 기간을 찾아내기란 쉽지가 않다. 결국 높은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펀드를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길 외에는 없다.
[환매해야 할 경우] 투자목적을 달성했을 경우 투자전략이 바뀌었을 경우 펀드 매너저 교체 및 펀드의 스타일이 바뀌었을 때 펀드의 설정액의 지속적 감소 펀드의 성과가 6개월 이상 저조 시장전체 위험의 증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매를 꼭 해야할 경우가 있다. 첫째, 앞에서 언급한 대로 투자목적을 달성했다면 환매를 해야 한다. 둘째, 투자전략이 바뀌었을 경우다. 예를 들어 최근 달러의 지속적인 약세 전망 및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등의 위험이 전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험을 헷지하는 차원에서 실물펀드의 하나인 ‘금펀드’를 가입하기 위해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전략이 바뀌어 포트폴리오 조정차원에서 일부펀드를 환매할 수도 있다. 셋째, 펀드메니저 교체 및 펀드의 스타일이 바뀌었다면 상황을 면밀히 조사한 후 환매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펀드매니저가 교체되는 경우는 2가지중 하나이다. 펀드매니저의 능력이 뛰어나 스카우트되는 경우가 있다. 아니면 지속적으로 실적이 저조하여 해고되는 경우이다. 어떤 경우이든 펀드매니저가 교체된 몇몇의 사례를에서 나타나듯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하던지 아니면 제자리를 잡아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넷째, 펀드의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든지 6개월 이상 펀드의 성과가 저조할 경우 에도 면밀히 조사한 후 환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에는 알려지지 않은 나쁜 정보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경우 대처가 늦어지면 손실의 폭을 키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장 전체의 위험을 파악해야 한다. 시장 전체의 위험은 PER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역사적으로 적정한 PER은 16 이다. 그러나 2007년 중국 증시와 같은 적정 수준을 한참이나 넘은 40 이상 이라면 분명히 시장위험이 큰 경우에 해당한다. 이런 경우에는 위험을 제거하는 차원에서 과감히 환매해야 한다.
이 외에도 펀드를 환매할 경우 다음과 같은 사항을 특별히 고려해야 한다. 첫째, 포트폴리오 전체의 자산배분을 고려해야 한다. 먼저 국내 펀드와 해외펀드의 투자비율을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 그리고 펀드들간의 상관관계를 고려하여 투자위험을 낮추는 방향으로 자산배분을 해야한다. 둘째, 본인이 가지고 있는 투자목표를 다시 점검한 후 여기에 부합한 환매를 해야한다. 셋째, 본인의 리스크 허용정도를 다시금 점검하여 이에 맞게 환매를 해야한다. 투자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이 시작하였다가 몇 년이 지나게 되면 리스크에 대해서 보다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좀더 공격적으로 투자를 할 필요를 느꼈다면 보수적인 펀드를 환매하고 공격적인 펀드로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환매시 고려사항] 포트폴리오 전체의 자산배분 고려 투자 목표 재 점검 리스크(Risk) 허용정도 재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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