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개월내내 끙끙 거리면서 싸메였던 일에 대한 결과가 하나 둘 나오는 이때에 나는 여행을 떠난다.
어쩌면 나에게 있어 여행은 시간의 정지와 휴식의 개념인지 모르겠다. 예전의 나의 여행은 많이 들뜨고 요란하기 조차 했다.
그러나 최근의 나의 여행은 자연속에 들어 감으로 나무가 되었다. 새가 되었다. 하는 둔갑술을 체득하는 것처럼 철저히 자연이 되어 본다.
여행 경비를 절감할 겸 동네 모임에 친구와 끼어서 갔는데 정말 다야한연령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평소 내가 자주 볼 수 없는 사람들이라서재미있게 어울려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리운 설악산으로 가는 길 정말 대학교때 지겹게 갔던 설악이건만 언제 와도 좋은 곳이 설악인 것 같다.
<울산바위 초입에서 내려다 본 경치>
2년전 겨울에내설악 흔들바위 근처에서 헤매고 귀환하였는데 오늘은 친구와 맘먹고 흔들바위를 목적지로 출발하였다.
신흥사 통일기원불의 커다란 미소가 참 아름답다. 2년에도 이 불상앞에서 나는 참 마음이 슬프고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은 부처님이 미소로 나를 반겨 주신다. 거대한 불상앞에 기도하는 사람들이 참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인간의 한계를 알기에 그들이 참
예뻐 보인다.
우리 일행중 산을 오르는 사람은 매우 적었고 우리는 힘들지 않게흔들바위에 도착하여 맛있는 냉커피를 마시고, 흔들바위 주변에서 힘을 합하여 바위를 흔드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호기심은, 실험정신은인간의 멋진 욕구인 것 같다.
냉커피를 마시고 다시 걸음을 서둘러 울산바위로 향한다. 약간의 걱정이 앞선다. 무리한 산행은 아닐까? 그동안 7개월 정도 산을 올라보지 못했다. 세상사 세파에 휘둘리어 살다보니 가끔씩 동네 주변을 주말에 걷는 정도 밖에 운동다운 것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짧은 시간 동안 올라갔다 올 수 있을까?
흔들바위에 13시 20분 도착 커피 마시면서 휴게 5분 울산바위를 향해 13시 25분 출발 사람들에게 물으니 흔들바위에서 울산바위까지 1시간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하산 집결 시간이 15시인데 많이 주저가 된다.
친구가 앞서서 성큼성큼 걸어가 버린다. 가고 싶은 의지이리라 나는 용기를 내어서 걷는다. 길가에 다람쥐가 너무 많아 옥수수 알갱이를 주어 보니 선듯 먹기 위해 다가온다.
이제 사람을 덜무서워하는 다람쥐를 보면서 우리가 정말 이렇게 살아가야 할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동물과인간이 교감하고,
꽃과 새들이 인간에게 말을 걸고,
인간과 인간이 서로 마음을 나누어야 할텐데....
울산바위 코 앞에 왔다. 처음 차안에서 바라본 웅장한 그 바위 밑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 보니 참 감격스럽다. 사실 이 울산바위는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가족여행을 했던 장소로 그때 나의 아버지가 아마도 현재 내 나이 보다 더젊은 나이지 않았을가?
우리 온 가족이 야~~~호 소리를 질렀던 그 곳에
나 혼자서 올라서 그때를 기억하니갑자기 아버지가 그립다.
그때는 여행, 레저라는 문화가 없어서 아버지는 참 앞선 문화 혜택을 내게 전달해 주신분이다. 사실 아버지의 비젼 때문에 나는 지금 오늘의 내가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아버지 맘 흡족하게 보답해 드리지 못하는 내 자신이 참 부끄럽다.
<울산바위 초입에서 내려다 본 경치>
울산바위 초입에서 벗진 소나무도 만나도 외국인 산행팀도 만났다.
말을 통하지 않지만 미소와 응원으로 같이 산을 오른다.
하늘을 향해 우뚝 쏫아 있는 울산바위의 위풍당당함,
계단을 잘 올라야 할텐데....
동물과인간이 교감하고,
꽃과 새들이 인간에게 말을 걸고,
인간과 인간이 서로 마음을 나누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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