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낯선과 익숙함의 차이
mama77
2024. 1. 8. 16:47
다시 원점으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오늘은 내가 살아 보지 못한 지역에 다녀 왔다. 서울에서 60년을 살았지만 정작 내가 살아 본 곳과 아는 곳은 정말 작은 범위임을 깨닫는다. 나름 발발거리고 다녔다 싶은데 정작 나는 내가 아는 곳만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는 많이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혼자 아무 생각없이 걷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일로 걸음 수를 채울 수 있어서 좋았다.
과연 나는 일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져 본다. 연초 탁구 게임을 하면서 같이 탁구를 하는 사람들의 나이를 헤아려 보았다. 모두들 65세 이상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도 그 나이쯤에 놀이와 여흥으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걸까? 그럼 혼자 있는 시간엔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 연말과 연초에 내린 눈 때문에 길이 미끄럽다. 1월은 이렇게 날씨 때문에 집에서 은인자중하여야 될 것 같다. 아들의 결혼이 정해지기 위해서는 내가 나 자신의 입지를 명확하게 정리가 되어야 한다. 남들도 이런 시간을 이런 고민을 했을 것이다. 자녀가 성장하니 이제 독립을 시켜야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부모가 되는 것에 미숙했듯이 다시 자녀를 분가시키는 과정 또한 내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아이들이 쉽게 정하고 추진할 때 내가 옆에서 힘이 되어 주어야 하는데 정작 내가 나가서 살아야 할 터전을 정하지 못하였기에 생각이 많은 새해이다. 오늘 처럼 낯선 곳에서 새 터전을 마련할 경우 나는 몹시 외로워 질 것 같다. 너무 낯선어서 당장 그곳을 떠나고 싶었다. 연말에 행운권이 추첨되어서 그 상품을 받으러 가기 위해 3호선 전철을 타고 그곳을 방문했는데 어찌나 낯선고 시골스럽던지 내가 너무 도시에 살아 왔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무려 2시간이나 걸려서 집에 돌아오니 기운이 쏙 빠진다. 참 낯선 곳이란 내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수확은 볼일을 보기 위해 근처 체육관에 잠깐 방문했다. 담당자를 만나기 앞서 약 40분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 기다리는 동안 탁구 레슨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나의 경우 탁구 레슨시에 코치님이 느리게 볼을 주어서 서서히 치는 방법으로 레슨을 받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빠르게 코치님이 받아 치면서 박자를 맞추어 치도록 지도를 하고 있었다. 평소 내가 탁구 레슨을 받으면서 너무 느려서 좀 답답했는데 이곳에서는 순발력을 길러 주면서 정확하게 동작을 하도록 마치 선수처럼 지도를 하고 있었다. 레슨을 받는 분도 신력이 좋은 분이었고, 코치님도 레슨을 잘 해 주는 분 같아서 내게는 기대 밖의 수확이었다. 내일 탁구 치러 가는 날인데 오늘 눈으로 익힌 동작을 응용하여 좀 더 정확하고 빠른 공을 터치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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