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기온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고 바람이 차다
mama77
2011. 10. 17. 08:48
멀리 설악산엔 얼음이 얼었다고 한다.이미 백두산에도 눈이 내렸다니 정말 이제 월동 준비를 해야 할 즈음이라는 것이다.
철없이 사는 삶이라 계절의 추이를 몰랐는데 나도 이제 계절에 대해 민감해진다.
2011년을 사는 동안 후회가 없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번 의사선생님과 나눈 대화 중 아직 내 나이가 정말 어중간하여 치료를 끝내기에도 계속 치료를 하기에도 좀 망서려 진다고 하신다.
아직 젊지도 아직 더 늙지도 않은 나이 오십이니 정말 어중간한 나이인 것이다.
아마도 내가 15세 시각에서 나를 바라다 본다면 "정말 한물 간 사람으로" 인식될 것이고,
내가 30세 시각에서 나를 바라다 본다면 "정말 아줌마 네."라고 할 것이다.
내가 100살의 시각에서 나를 바라다 본다면 "아직 반도 안 산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정말 인생의 절반을 살아오면서
나는 내 인생이 길었다고 생각할까?
백세 청년을 추구하는 현재에서 나는 그냥 존재하는 중년일 것이다.
단지 그 존재의 무게감을 가슴으로 마음으로 느끼고 있을 뿐일 것이다.
5년동안 약을 먹고 살았는데 요즘 약을 먹지 않고 내년 1월에 의사선생님을 뵙기로 했다.
선생님도 이제 대학강의를 나가는 실력자로 성장하셨고,
나도 이제 정말 몸이 많이 건강해져서 그 누구도 내가 암투병을 한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
감사다.
그리고 그 감사에 대한 마음을 작은 일이라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한다.
기온이 뚝 떨어지는 요즘,
따뜻함으로 녹일 수 있는 일을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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