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77
2010. 7. 19. 10:50
1. 우리 아이가 만화책만 읽어요 어떤 책이든 잘 읽어내지 못하는 아이가, 만화책이라면 손에서 떼어놓지를 못 한다는 부모들의 하소연을 자주 접하게 된다. 실제로 가볍고 간단한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만화책 읽기에 머물다 보면, 두꺼운 책은 보기도 전에 질리게 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무턱대고 만화가 나쁜 것일까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만화도 나름대로의 역사를 가지고 발전한, 다양한 인류 문화의 한 장르이다. 다양성이 요구되는 미래사회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동시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시대에 뒤떨어진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니 못 읽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방치해두는 것도 안 될 일이다. 따라서 무목적적인 만화 중독을 피하기 위해서는 내 아이가 만화라는 장르를 가지고 놀게 만들면 된다. 우선 유명 만화 작가들의 작품을 골라 읽도록 해야 한다. 말초적인 스토리나 자극적인 그림으로 치장한 유행 작가가 아닌, 만화의 고전을 만들어내는 유명 작가여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더불어 신문 만화, 카툰집, 애니메이션 등 만화 영역의 각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물관이나 전시회장 나들이를 통해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제작 의도 등을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는 것이 중요하겠다. 부모 스스로 만화 여행에 동참하고, 아이의 흥미 영역을 찾아주는 가운데 부모로서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그 이후에 흥미영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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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도서를 함께 읽어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가 추천하는 두꺼운 책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부모 스스로의 노력 없이는 아이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 2. 다양한 책읽기를 못 하고 편독을 해요. 아이들은 책읽기도 편식한다. 이른바 편독 현상이다. 이유야 가지각색이겠으나, 재미있는 책만 골라 읽다 보니 다른 장르의 책을 접할 기회를 잃게 되고 자연스레 흥미 영역 외의 책은 읽지 못하게 되어, 심하면 학습부진에까지 이르게 된다. 학습의 기본 바탕인 배경지식을 풍부하게 얻을 수 있는 '골고루 책읽기'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의 흥미와 욕구에만 너무 충실하다 보니 실제로는 부모가 다양한 분야의 책을 권하지 못 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모 생각에 꼭 읽혀야 한다는 책이 있으면 절대 포기하지 말고 아이에게 권해야 한다. 우선 즐거운 마음 상태와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에서 직접 아이에게 읽어주도록 하자. 내용만 읽어주지 말고 아이의 흥미를 이끌만한 대화 주제를 섞어가며 책수다를 한판 벌인다고 생각하자. 모르는 것이나 낯선 것에 대한 경계를 풀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이가 싫어하니 부모로서도 고역일 게 틀림없다. 그러나 포기하지 말고 오늘부터 당장 인내심을 가지고 시도해보자.
3. 더듬거리며 읽는 우리 아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눈으로 읽는 것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이는데, 막상 읽혀보면 더듬거리며 책을 읽는 아이가 있다. 왜 그럴까? 우선은 아이가 문자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겠다. 그렇다면 안과에 가서 눈에 이상이 없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간혹 문자의 좌우를 뒤집어 인식하는 난독증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으니 정밀하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문자나 기호 상징을 통해 세상과 소통을 시도하는 유아 시기에 눈의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면 취학 연령이 되어 본격적인 학습기가 시작되면 학습부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반드시 관련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신체적 어려움이 없는데도 계속 더듬거리며 읽는다면? 문자와 소리와 뜻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의미단위로 읽어가는 유창성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초등 저학년 시기를 넘어가기 전에 자주 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거나 함께 번갈아가며 읽어야 한다. 대개의 경우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혼자 책을 읽으라고만 하고 잘 안 읽어주게 되는데, 절대 그러지 말자. 부모와 함께 책을 읽어가는 가운데 문자와 소리, 의미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이다. 첫 번째 해결 방법은 인내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아이가 더듬거리며 읽는 것을 못마땅해 하거나 불안해하는 부모의 태도는 아이의 불안감을 유발시키고 잘 읽을 수 있다는 자아효능감을 상실케 한다. 그러니 다소 더듬거리더라도 계속 함께 읽어주기 활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 또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책을 하나 골라 엄마나 아빠의 목소리로 녹음 도서를 만들어보자.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신 동안 혼자 들으며 책을 읽어가는 활동을 유도해보는 것이다. 부모의 목소리를 들으면 혼자가 아니라는 안정감도 얻게 되고 잘 읽는 방법도 연습하게 되니 일석이조이다. 4. 많이 읽는데 글의 핵심은 파악하지 못 해요. 독서를 많이 하는데 아이가 책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대강의 줄거리는 이해하나 세부 핵심 내용은 모른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읽지 않았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읽었다고 할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니 부모로서는 난감할밖에! 이런 경우 아이가 글의 구조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경우이거나 어휘력이 풍부하지 못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어휘력이 딸리니 이해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모르는 말이 나오는데도 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잘 몰라서 한 번 실수할 수는 있으나 반복되는 실수는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이므로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아는 것에는 차이가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또한 글의 구조, 즉 이야기 글이냐 정보문이냐에 따라 글의 핵심 구성 요소가 달라지는데 그걸 모르니, 글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마디로 맥을 잘못 잡는 것이다. 글의 핵심 구성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는 초등 저학년부터 배우고 익혀야 하는데 그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을 수 있다. 독서 후에 내가 무엇을 읽었는지 요약해 설명하는 연습을 해보자. 물론 부모가 먼저 읽고 어떤 부분을 생략했는지 점검해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자.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절대 부모의 독서 후 감정이나 느낌을 아이에게 똑같이 느끼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점! 부모의 이러한 태도는 아이의 독서흥미도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임을 명심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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