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발행이 되어서 전달식이 있었다. 글로 써서 좋은 글을 읽어 주면 `어쩌면, 마음이 예쁠까?'하고 감탄을 하곤 했는데 삶을 오래 살아낸 사람들의 지혜가 숨어 있다. 사실 나는 이번 글쓰기에 임할 때 `무작정 쓰고 본다.'였다. 평소 글쓰기를 충실히 하지도 않았고 집중해 본 적도 없기에 이번에 시간이 주어질 때 이 일만 집중하기로 나 자신과 약속을 했다.
어쩌다 보니 다행스럽게 글지도를 해 주시는 추경희 시인의 재치와 깊은 감성으로 내게 큰 힘이 되어 주셨다. 나도 선생님처럼 아름다운 감성을 그리고 세상을 시인의 마음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내 중심에 몰입하다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에 대한 무심함이 후회스럽지만 이번 12월 초는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한 수 배우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늦은 사과>
큰 오빠의 생신
칠순 잔치 장소로 이동하는 길
하늘은 푸르기만 하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고마움과 아픔이
뒤섞여 있는 자리
돌아보니
그냥 넘길 수도 있었던 일들
생각해 보니
젊음이라는 것이
화근일 때가 많았다.
오늘
푸른 하늘은
내 마음을 알았는지
늦은 나의 사과를 전해 주었다.
위 시는 제목이 <늦은 사과>이다. 하루하루가 별다르지 않지만 다르게 만드는 것은 그날의 특이사항을 곱씹어 보라고 한다. 오늘의 내 주제는 뭐였지?
그렇다고 글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먼 나로서는 요즘의 한가함 속에서 나 자신과 대화에 충실하고 나 자신과 맞닿는 연습 중이다. 누군가 채근해 주고 격려해 주고 이끌어 준다면 좋겠는데 아마도 그런 사람은 나와 수업에 같이 했던 동료들인 것 같다.
모두 훌륭한 분들로 많은 글쓰기에서 수상 경험이 많은 분도 있고, 팔십이 되어 아직도 자신의 아내가 미스 코리아보다 예쁘다는 러브 보이 선생님도 멋지다. 어제 매경신문에 당선 시가 소개되어 카톡에 공유를 했다. 그 누군가는 세상 읽기에 집중하고 있다. 나는 무엇을 바라보면 살아 내야 할까? 숙제가 많은 오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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