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다올‧SK증권 신용등급 한 계단씩 강등
S&P,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등급 조정 예고
신한證,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
하나‧미래에셋證, 총 6000억원 규모 발행 예정
NCR 악화 우려에 현금 확보 총력
국내 기업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부담을 느낀 증권사들이 현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리스크 축소와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대거 나서고 있다.
6월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개 신용평가사는 하나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다올투자증권을 '부정적'으로 하향했으며, 한신평도 SK증권의 신용등급을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강등했다.
앞서 지난 3월 해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국내외 부동산 시장 둔화를 감안해 국내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빅2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내리는 등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진 상태다.
이를 의식한 증권사들인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7년 만기 후순위채 3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금리는 연 5.1%로 책정했다. 직접 공모 방식을 택해 별도의 인수단을 두지 않았다.
신한투자증권은 만기가 돌아오는 후순위채 차환을 위해 이번 발행을 준비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6월과 10월에 2018년 발행한 후순위채의 만기가 도래한다. 신한투자증권이 후순위채 조달에 나선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은 ‘AA-’로 책정됐다. 후순위채는 증권사의 신용등급(AA)보다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을 매긴다. 두 단계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신종자본증권보다 신용도가 높게 책정돼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달 중 3000억원을 목표로 후순위채 발행 준비에 착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만기를 앞두고 있어 향후 추가로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조달할 예정이다. 재무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NCR(순자본비율)은 올해 1분기 2147.4%로 높은 수준이지만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역시 후순위채 발행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증권은 내년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만기가 돌아온다.
증권사들의 후순위채 발행은 기업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강등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NCR이 낮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후순위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CR은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빼고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이다.
증권사 주요 재무건전성 지표로, 금융당국은 100% 이상을 권고하지만,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는 대부분 1000% 이상을 유지한다. 만기가 5년 이상인 후순위채는 NCR 산정 시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이점이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후순위채에 나선 것도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분기 신한투자증권 NCR은 847.4%로,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1000%를 넘지 못했다. 금융상품 판매 관련 비용과 대손비용 부담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 이번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신한투자증권은 NCR 1000%대를 회복하게 된다.
업계는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이 추가적인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NCR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NCR 여력이 충분한 증권사에도 건전성 개선 압박이 큰 상황에서 부동산 PF 등으로 건전성 지표 하락에 직면한 증권사들은 경계감을 늦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강등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자금 확보를 통해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대형사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은 후순위채 발행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Tag#신용등급 강등#미래에셋증권#하나증권#다올투자증권#SK증권#신한투자증권
출처 : 시장경제(http://www.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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