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돌아 오는 명절이지만 올해는 정말 가족들조차 만지 못한 지난 2년이라서인지 명절에 보자는 말이 반갑다는 생각이 든다. 주말에 일을 하는 관계로 명절 장을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미리 일부 장을 보았다. 물가가 많이 올랐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고기 값이 상당히 많이 오른 것 외는 과일과 나물거리는 예년 수준인 것 같다. 새로운 1월이 벌써 마지막 주를 달리고 있다. 오미크론으로 시절이 싱숭생숭한 이때 명절일 돌아오고 이웃에 코로나 확진자 소식을 듣다 보니 준비하는 내내 마음 한편이 허하다.
서로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을 갖고 먼저 간 조상님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예를 올리고 모여서 웃음 꽃을 피우는 것이 어쩌면 사람이 사는 재미이지 않을까? 돈 벌어서 무엇하나 가족들과 나누고 그때 그때의 즐김을 즐기는 것이 사는 맛이 아닐까? 사실 가족이 애물단지처럼 부담스러운 때가 있었을 때도 있었지만 나이를 먹고 보니 그동안 가족의 도움과 무언의 지지의 힘이 나를 굳세게 만들어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어머니가 명절 한 달 전부터 무언가를 준비하고 명절 당일 가족들이 모여서 맛있게 먹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 보던 얼굴이 생각난다.
이제 내가 그 어머니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가족들이 활짝 웃으면 내 마음도 행복감이 밀려 온다.삶이 이런 것인가 보다. 나도 모르게 내 어머니의 모습이 내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나도 내 어머니처럼 베풀고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는 너그러움과 일을 두려워하지 않게 내 육신의 건강을 달라고 가끔 기도를 한다. 내가 아프지 않아야 우리 가족이 모일 수 있고, 내가 조금 나눌 수 있는 여력이 있어야 무어라도 한 개라도 더 나눌 수 있기에....
728x90
'투병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내리는 날 (0) | 2022.02.04 |
---|---|
명절을 보내면서 (0) | 2022.02.03 |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0) | 2022.01.13 |
오랜 친구 (0) | 2022.01.12 |
너무 의욕이 앞선 실수 (0) | 2022.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