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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

문학과 예술이 숨 쉬는 종로

문학과 예술이 숨 쉬는 종로

인왕산에서 바라 본 북한산 전경

 

가을의 끝자락에 한양도성 둘레길에 위치한 인왕산과 그 주변을 산책하였다. 인왕산에 오르는 방법에 다양하지만 나는 우선 창의문 옆에 위치한 서정주문학관을 방문하여 가을과 겨울이면 떠 오르는 시인을 만나러 갔다.

 

윤동주문학관은 다른 문학관 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실제 윤동주가 살았던 누상동 김송의 하숙집에 기거하면서 인왕산에 올라 시정을 다듬었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 매력적이다. 일제 식민지 청년의 고통이 스미도록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제3전시실의 닫힌 우물에서 상영하는 영상은 매우 감동적이다. 차가운 시멘트 전시장이라서 영상을 통해 어렵고 막막했던 살아 있는 윤동주를 만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윤동주 시인에 대한 정보를 잘 몰라도 먼저 영상을 보고 그리고 제1전시실 시인채를 관람하면 좋은 것 같다. 시인의 육필 원고를 보면서 놀라운 것은 그의 필적이 현대에도 전혀 시대적 격차를 모를 정도로 멋진 손 글씨로 천재는 시대를 앞서 가는 것 같다.

 

 

문학관을 나와 인왕산 쪽으로 향했다. 이미 산은 노랑, 빨강 단풍으로 옷을 가라 입고 한 계단 한 계단을 오를 적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중간쯤 오르니 산 길에는 노란 소국이 바람에 흔들려 산 향기를 향긋하게 만들어 준다.

 

 

가파른 길을 오르면 산 건너편 북악산과 한양 성곽이 살 줄기를 타고 줄을 잇고 있다. 산 중턱을 가다 보니 성곽 틈새로 멋진 돌 성물들이 많이 있는 곳이 있어 틈새로 내려다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특히나 성곽 틈새로 시원한 가을 바람이 싱그럽다.

 

 

인왕산하면 호랑이와 안견의 인왕산도가 또 오른다.

하얀 바위와 신비로운 굵은 선으로 그려 낸 산을 오르니 더 더욱 산의 위엄이 느껴진다.

하산 길은 윤동주 시인의 언덕길로 내려오니 작은 소로에 예쁜 빵집과 음식점, 길 건너 제비꽃 카페, 우유면 중국집에 삼삼오오 줄을 선 것을 보니 맛집들인 것 같다.

묘한 빵집

  걷다 보니 부암동 주민센터 앞 은행나무는 바람이 불때마다 부르르 낙엽을 떨구어 내니 너무 환상적이다. 모두들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주민센터 앞 벤취에 앉아 가을을 만끽한다.

 

도심 속 숲속에서 무릉도원을 즐기던 안평대군 이용과 반계 윤응렬

부암동 주민센터 뒤쪽 무계원사 길로 접어 들면 높은 언덕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심 속 숲속에서 무릉도원을 즐기던 옛 선비

 

무계원의 건물은 원래는 종로구 익선동에 있었던 서울시 등록음식점 1호 오진암의 건물 자재를 사용하여 지어졌으며 무계원의 대문을 비롯해 기와, 서까래, 기둥 등에 쓰였다. 조선 말기 서화가 이병직의 집이기도 하였던 오진암은 1910년대 초 대표적인 상업용 도시한옥으로서 그 희소성과 함께 보존가치가 뛰어날 뿐 아니라, 남북 냉전체제를 대화국면으로 이끈 7.4 남북공동성명을 도출해낸 역사적인 장소였다. 무계원이 위치한 무계정사지는 안평대군이 꿈을 꾼 도원과 흡사해 화가 안견에게 3일 만에 몽유도원도를 그리게 했고 정자를 지어 시를 읊으며 활을 쏘았다고 전해지는 유서 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현재는 무계원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는 세미나, 강연, 회의실로 활용되고 있고, 안채마루, 안마당, 뒷마당 등 부대시설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진행된다. 오늘 전시회가 있어 방안에 들어가서 글씨를 구경하고, 툇마루에 앉아서 안채의 뜰을 바라 보니 마음의 여유과 조용한 한옥에서의 느끗 함을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 무계원 정보만 보고 지나치는데 산 정상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 목인 박물관에 들려서 차를 마시면서 병풍처럼 펼쳐진 풍광을 감상하길 강추해 본다.

바위 위에 지어진 멋진 집 성곽과 잘 어울어진 단풍

목인박물관 

목인박물관은 인왕산, 한양도성과 맞닿아 있는 야외전시장에 민불(民佛), 문인석(文人石), 무인석(武人石), 동자석(童子石) 등 한국의 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제주의 뜰, 해태동산 등의 테마 존과 편백나무 옥탑방, GP전망대, 멍 때리는 터 등의 휴식을 즐기기에 좋다.

목인박물관 야외 전시장 입구 백송과 문인석

하산 길에 작은 골목에 너무나 멋진 한옥이 있어서 그 골목으로 내려 오다 보니 문화재나 보존 주택은 아니지만 산의 지형을 잘 이용하여 바위 위에 지어 높은 한옥이 멋져서 한참을 구경하고 지역에 오래 살았다는 할머님과 짧은 만남을 통해 이 동네가 오래 전에는 길도 없어서 참 고생스러웠다고 한다. 할머니가 사시는 동네는 무계원사길 왼쪽으로 들어서면 또 다른 마을이 있다는데 오늘 여정이 긴 까닭에 다음을 기약해 본다.

반계 윤웅렬 별장磻溪尹雄烈別莊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12호.

 

오늘 여행 코스

윤동주 문학관 → 인왕산 정상 → 무계원 → 목인박물관 → 현진건 집터

 찾아가는 방법 :  

1. 윤동주 문학관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의문로 119 /전화 : 02-2148-4175

▶화요일~일요일(공휴일 포함) 10:00~18:00 (입장마감-17:30)[휴 관 일]매주 월요일/ 입장료 무료

▶버 스 자하문고개, 윤동주문학관 정류장 1020, 7022, 7212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에서 버스 이용

 

2. 무계원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5가길 2 / 연락처 : 02-379-7131~2

▶화요일~일요일(공휴일 포함) 09:00~18:00[휴 관 일]매주 월요일/입장료 무료

 

3. 목인박물관 목석원

▶주소 :

▶화요일~일요일(공휴일 포함) 주간 10:30~18:00 [휴 관 일]매주 월요일/입장료 성인 1만원/무료 음료 제공

찾아오는길

▶버스 1020, 7022, 7212 부암동 주민센터, 무계원 정류장에서 하차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에서 버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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