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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코로나 4단계

코로나19가 사고를 치고 말았다. 이제 4단계라는 대응책이 나오자 모든 것이 다 수포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다시 새로운 계획을 짜야한다. 설마 설마 했는데 막상 도래하고 보니 황망하기 조차하다. 금주 간 행사를 모두 취소해야 하고 일정을 재 조정해야 한다. 사는 게 리얼 다큐가 된다. 어느 한날 마음 편한 날이 없다 보니 출구 없는 미로를 걷는 느낌이다. 

여름 이불을 장마비 사이에 빨아서 널어 포송포송한 이불 감촉을 느껴 본다. 어릴 적 엄마가 풀을 먹여서 포송포송한 이불에 올랐던 기분이다. 꽃들도 내 심사가 걸리는지 숨을 죽인다. 사람을 만날 수도 집안에만 있는다는 것이 고역이다. 자유로이 주말이면 밖으로 향하던 나의 삶이 올가미에 걸려 있는 느낌이다.

책을 보다가도 TV를 보다가도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른다. 참 갑갑한 세상이다. 시원한 뉴스조차 없고 정치인들의 말 씨름을 전달하는 기자와 앵커가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오늘의 뉴스가 한국사에 몇줄이나 남을까? 사람의 이기심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다. 정치, 제도, 사회적 안정망 등등 모든 기간이 흔들리고 정의조차 뒤 전이다. 인간다운 것이 바로 인간성이 회복되지 않고서는 앞으로 미래는 정말 건강한 사회가 도래할까? 무척이나 회의 적이다. 어디서부터 어디를 다시 수정해야 되는 걸까?

학교 등교도 막아지고, 모든 사회가 잠시 엄춤이 된다. SF 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 속에 내가 살고 있는 것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정말 맑은 공기가 있는 곳에서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고 싶다. 하루 휴가를 내고 골을 비우니 마음도 몸도 한결 가볍다. 정상적인 근무가 되는 곳이 몇이나 있을까? 마음 한편이 아리다. 지금은 휴가를 내어도 딱히 갈 곳이 없다. 어디든 코로나가 앞서서 방패막을 하니 말이다. 여기저기서 코로나 확진자 방문 문자가 수시로 잡을 깨어나 보면 핸드폰에 문자 폭탄이 달려 있다.

편리함의 극치이고 정보의 첨단이다. 그런데 코로나는 더 확산되고 있다. 이를 어쩌나? 이런 때일수록 마음의 평정을 가지고 조급함을 버리고 현실을 즉시 하면서 나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마음의 화도 누구러뜨리고 나만의 특유의 낙천성을 가지고 내 소임을 하자. "이 또한 지나 가리라." 시간이 지나면 이 순간도 입혀지리라. 오늘도 힘내서 하루를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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