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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일기

2018년 한해를 보내면서

 

2018년 한해를 보내면서 감사가 저로 나온다. 올 한해 참 육신은 고통스러웠지만, 심신은 참 편안하고 고요했다. 작은 시간 시간이 나에게 보약처럼 다가와 주었기에 올 한해를 보내면서 정말 한해 동안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편안하고 조금 게으름을 떨고 싶어도 내 마음을 추수리면서 한해를 살았다.

예전 같으면 쉽게 좌절하고 싶게 포기하고 그리곤 탓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어떤 처지가 되어도 감사 기도를 드렸다. 다 뜻이 계셔서 그리고 내가 감당 할 수 있기에 주시니 참고 인내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한해를 감사하면서 살았다. 온전히 너무 감사한 2018년이다.

가끔은 내 몸이 기억하는 맘자리로 돌아가려 할 때마다 나는 걷기를 햇다. 마치 칸트가 일정한 시간에 산책을 하였듯이 내 마음이 산란할 때는 걷기를 하였다. 작년보다 내 마음도 몸도 많이 건강해졋다. 아마도 내가 팔을 다쳐서 매일 먹고 있는 진통제 덕택인지 올 하반기에는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 없으니 일하기도 한결 편안하였던 것 같다.

같이 일하는 사람은 나의 영원한 과제인 것 같다. 그의 시스템을 이해해야 그를 좀 더 포용하며 어른스럽게 대할 수 있을 텐데. 나도 모르게 수시로 맘적으로 원망을 하였다. 그가 알던지 모르던지 나는 그를 참 불편해 하였다. 아마도 살면서 이런 사람을 만나기도 참 어려울 것이다. 나는 가끔 내 인력으로 잘 안되는 경우는 내가 전생에 그에게 빚을 지어서 내가 갚을 때라로 여기면서 내 마음을 추수린다.

해마다 맞이하는 연말이지만 내가 맞이하는 연말은 해마다 더 더욱 심플해지고 있다. 이제는 인사를 가야 할 어른도 점점 없어지고, 내가 따로 챙기던 사람들도 적어지고 있다. 내가 나이를 먹을 수록 더 챙기고 나누는 것이 도리이지만 이제 아들의 미래를 위해 나는 내 삶을 더 갈무리를 하고 더 정리를 하고 있다.

내가 쉽게 떠날 수 있게 그리고 내가 좀 더 현재하는 일에 충실하기 위해 내가 잡스럽게 벌인 일들을 줄이고 나니 나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가 명료해져서 최근  내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다. 아주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잘 받는 체질이 나이기에 가능한 "허허" 하고 웃고 털어버리려고 한다. 그리고 가능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을 구분하여 지나치게 무리하지 않고,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것 참, 그렇구나!"  ,"그럴 수 있지"라고 바라 인정하고 받아드리고 중요한 일 아니면 그냥 털어 버리고, 내탓으로 돌린다.

친구와의 관계도 나는 그닥 연연하지 않는다. 가족도 내게는 그러하듯이 친구도 그러하다.내 삶 중에 만나는 사람들과 나는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이 있기에 내가 있다. 또한 내가 움직이고 일을 하기에 그들과 함께한다. 예전엔 내가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그들과 내가 어울려 일이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니 사람이 은퇴를 하여도 그 일은 전 처럼 잘 굴러 가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내가 그 일을 한다고 착각을 한다.

뭐가 바쁜지 오늘 같이 편안히 블러그 앞에 있으니 참 행복하다는 생각,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때때로 꿈처럼 나에게 오는 휴가가 나의 작은 에너지가 되어 주어서 참 감사하다.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는 내가 오늘에 적응하여도 내일의 적응이 의심되는 시대에 나는 살고 있다. 아마도 내가 전업주부였다면 이런 변화를 잘 읽지 못하였을  것이다. 거의 내 중심적인 내가 사회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참 순진하고 순진한 아낙으로 살았을 것이다.

여성학을 배운 탓에 나는 세상을 향해 당연히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스스로 걸어가는 길이 때때로 힘에 겨워 내가 그냥 아줌마가 되었더라면 하고 후회를 한 적도 있다. 그러나 나의 삶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 같다.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나에게 주어진 소명대로 삶은 살아지는 것 같다. 가끔 나는 글을 쓰면서 살고 싶다. 최근 내 주변에 글을 써서 당선이 되거나, 문단에 데뷔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 부럽다. 사유하고 글을 쓰고 그리고 새로운 창작 세계를 갖은 그들이 참 부럽다.

내가 바삐 살지도 않았으며, 또 게으름도 떨었지만 그러나 나는 올 한해도 최선을 다해 살았다. 아마도 여기까지 온 것도 고귀하신 분의 뜻의 의지였을 것이다. 내가 부족하니 내가 늘 준비하고 인내하고 노력하였다. 작은 소망이라면 내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다 죽고 싶다. 무엇이 목숨과 바꿀 만큼 중요하단 말인가? 작은 내 집에서 작은 평화를 소중히 여기면 나는 일상을 살고 있다. 내 삶이 내 목숨이 살아 있는 한 내 마음의 평정 속에 내 본성을 선함으로 이끌면서 살아 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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