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다보면 생각치 않은 행운을 만나기도 하다. 아마도 지난 단양 여행에서 그런 만남을 한 것 같다. 좋은 일행을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하루 즐거운 대화도 나누었다. 모처럼 만에 마음의 여유를 갖고자 떠난 여행인데 비가 내내 왔다.
비가 와도 걷기에 좋은 길을 가니 비가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어느해인가 단양 구인사를 찾아 갈 때는 가족들과 북떡거리면서 주마간산 격으로 보았다. 특히나 절집에 들어서는 것을 싫어하는 일행이 있어서 서둘러 아래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신경 쓰여 발걸음을 재축하였지만 비도 오고 산향기를 맡으면서 걷는 우중여행은 그런대로 느린 여행으로 좋았다.
여행 친구가 없어진 후 내내 그리고 다리가 아파서 선뜻 용기를 못내다가 용단을 내렸다. 잠시 머리를 쉬고 잠시 걱정을 내려 놓고 한숨을 돌리는 여행, 잘 다녀왔다. 그리고 절집의 공양간에서 공양도 먹고, 공양 시주도 하였다. 배추잎과 된장국 그리고 이름 모를 나물을 먹었는데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 그만의 매력적인 식사였다. 같이 한 분이 절집 음식을 싫어하지 않아서 좋았다. 참 마음이 미묘한 지난 주를 보냈지만 여행으로 체증이 사라진 것 같다.
이른 월요일 출근을 하니 새로운 힘이 난다. 마음이 분주하고 산만할 때는 여행을 다녀와도 좋은 듯하다. 잠시 시간의 흐름을 끊고 머리를 쉼도 좋은 것 같다. 산사의 맑음과 강가의 물의 흐름이 나의 마음을 씻어 주어 마음의 여유와 긴장된 마음을 풀어 주었다.
살다가 살다가 힘에 겨울 때는 잠시 마음을 쉬어 줌이 좋음을 깨다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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